불체자는 누구나 아는 이곳, 문 닫는다

이민당국, ‘인권침해 논란’ 조지아주 어윈카운티 구치소 폐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조지아주의 불법체류자 구금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연방 국토안보부 장관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조지아주 어윈카운티 내 구금시설 운영업체와의 계약을 최대한 빨리 파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계약이 끝나는 것과 함께 이 시설은 더 이상 불법체류자들을 구금하는데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애틀랜타에서 남쪽으로 200마일 떨어진 오실라시에 위치한 이 구치소는현재 불법체류자 300여 명을 수용하고 있다. 시설은 카운티 소유지만 사설업체가 운영을 맡고 있다. 이민세관단속국은 민간업체와 계약을 맺고 수용된 불법체류자 숫자만큼 비용을 지불해왔다.

이 구치소는 조지아주에서 체포된 한인 서류미비 불체자들이 수용되는 곳이어서 한인 사회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이민 당국이 구치소 폐쇄를 결정한 것은 최근 불거진 각종 인권침해 논란 때문이다. 구치소 수용자 40명은 지난해 12월 “민간 운영업체가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보복과 부당한 의료행위를 벌였으며 수용 환경도 열악하다”며 소송을 주장했다.

특히 이곳의 간호사 돈 우튼은 지난해 “구금시설 내 코로나19 검사 및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일부 여성 수용자는 본인 동의 없이 강제로 산부인과 수술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 10명이 시설을 돌아보고 운영업체와의 계약 파기를 연방정부에 촉구했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민간 수용시설이라도 정부의 보건 및 안전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업체는 같은 조치를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윈카운티 이민 구치소/Googl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