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회 참석 교인 전원 코로나 감염

앨라배마 소형 교회 40여명 확진…2명은 중증

무증상 교인 1명이 전파…마스크 의무화 안해

앨라배마의 한 소형교회가 대면 부흥회를 실시하다 교인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체 AL.com에 따르면 앨라배마 북부 마샬카운티 샌드마운틴시에 위치한 워리어 크릭 선교 침례교회가 최근 1주일간 실시한 부흥회에 참석한 교인과 목회자들이 전원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교회 대릴 로스 목사는 “나를 비롯해 교회 전체가 감염됐다”면서 “40여명이 양성반응 판정을 받았지만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만을 보였다”고 말했다. 로스 목사는 “2명의 중증 환자 가운데 1명은 이틀간 투병하다 회복됐으며 나머지 1명도 현재 회복중에 있다”고 밝혔다.

로스 목사는 “외부 강사를 초청해 14일부터 매일 아침과 저녁 부흥회를 열었는데 16일 한 교인으로부터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이 왔다”면서 “즉시 부흥회를 중단했지만 17일밤부터 많은 교인들로부터 증상을 보인다는 전화가 걸려왔다”고 전했다.

로스 목사에 따르면 처음 감염이 확인된 교인은 무증상자였으며 직장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해당 교인의 직장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와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반응이 나와 즉시 교회에 알려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스 목사와 초청 강사는 아침 부흥회가 끝나면 교인들의 집에 돌아가며 초청을 받아 함께 점심식사를 했는데 감염된 해당 교인의 집에서도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 목사는 “나도 양성반응 판정을 받았고 냄새를 못맡는 것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서 “초청 강사도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역시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말했다.

교회에 따르면 이번 부흥회의 목적은 교인들의 더욱 친밀한 교제와 아직 침례를 받지 않은 교인들에 대한 권면이다. 무엇보다 교회는 부흥회 참석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 목사는 “우리 교회에는 갓난아기부터 97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출석한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했고 가족끼리 좌석을 배치했으며 원하지 않으면 악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감염의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흥회를 열었고 사흘간 전통적인 부흥회로 은혜를 받았다 “면서 “우리 교인들에게 지금 물어봐도 그들은 부흥회를 또 열자고 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Warrior Creek Missionary Baptist Church/courtesy of 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