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37 구형기종, 비행중 엔진 꺼져

최근 잇따라 사고 발생…FAA 긴급점검 명령

보잉사가 제작한 보잉737 여객기 구형 기종에서 비행 중 엔진이 꺼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연방 항공국(FAA)이 해당 기종에 대한 긴급 점검 명령을 내렸다.

FAA는 24일 보잉737 구형 기종에서 엔진 정지 사고가 4건 보고됐다면서 엔진 부품을 즉각 점검하고 필요하면 부품을 교체할 것을 항공사들에 명령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긴급 점검 대상은 보잉737 NG와 보잉737 클래식 기종으로, 최소 7일 이상 운항을 하지 않았거나 운항 재개 이후 비행 횟수가 11회 미만인 여객기는 모두 점검을 받아야 한다.

미국 항공사들이 보유한 보잉737 구형 기종은 2000여대에 달한다.

두 차례 추락 사고로 3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신형 보잉737 맥스 기종은 이번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FAA는 보잉737 구형 기종의 엔진 정지 사고는 밸브 부식에 따른 것이며, 비행 중 재시동 기능마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전원이 완전히 끊겨 비상 착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래스카 항공 소속 보잉737 여객기 1대는 지난 15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향하던 중 엔진이 꺼져 비상 착륙했다

보잉사는 성명을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사태에 따른 장기간 운항 중단이 엔진 밸브 부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보잉사는 비행을 중단하고 보관 상태에 있는 737 구형 기종은 엔진 밸브 부식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며 항공사들의 엔진 점검과 부품 교체 작업을 돕겠다고 말했다.

어메리칸, 유나이티드, 델타, 사우스웨스트 등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FAA 명령을 따르겠다면서 이번 점검이 운항 일정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객기는 통상 2개 이상의 엔진을 장착하고 있지만, 동시에 꺼질 경우 비상 착륙 사고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허드슨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2009년 US에어웨이 항공기의 비상 착륙 사건도 새 떼와 충돌 사고로 엔진 2개가 한꺼번에 멈추면서 발생했다.

보잉737 NG 기종 [위키피디아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