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북 “물가상승 속도 줄고 경제 불확실성 증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서 기초자료로 활용

미국의 기업들은 물가상승 속도가 줄어든 대신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0일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은 수요 약화와 공급망 차질 해소로 “물가상승의 속도가 느려졌다”고 언급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 10월 초부터 11월23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으로, 다음달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높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천천히 내려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연준은 밝혔다.

이번 조사 기간에 미국의 경제 활동은 직전 보고서 때와 비교해 “거의 비슷하거나 약간 늘어난 정도”라고 연준은 전했다. 5개 관할 구역에서는 경제 활동이 약간 증가한 반면, 나머지 7개 관할 구역에서는 경제 활동이 직전과 같은 수준 또는 소폭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우려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보고서는 다수의 기업이 연말 경제 전망에 관해 “불확실성이 증대했다”, “비관론이 커졌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과열됐던 미국의 노동시장도 식고 있지만, 여전히 고용은 증가세를 보였다.

베이지북은 기술기업, 금융업, 부동산 업계 등에서 해고 사례가 보고됐다고 서술하면서도 “일부 구역에서는 고용의 어려움을 고려해 노동력을 유지할 필요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력 감원을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