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사망할 확률, 운석 맞을 확률과 비슷

미국서 백신 맞고도 코로나 걸려 사망·입원한 돌파감염 4115명

미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탬파의 백신 접종소에서 접종자와 얘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4일 플로리다 탬파의 백신 접종소에서 접종자와 얘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도 이 병에 걸려 숨지거나 병원에 입원한 사람이 4000여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매체 CNBC는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인용해 코로나19 백신을 다 맞은 뒤에도 해당 질병에 걸리는 ‘돌파 감염’으로 사망하거나 입원한 사람이 지난 21일까지 4115명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중 최소한 75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사망했다. 다만 CDC는 이 750명 중 142명은 증상이 없었거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돌파 감염이 발생하는 이유는 백신의 면역 효과가 100%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례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경우 2회 모두 맞았을 경우 임상 3상에서 코로나19 예방에 각각 95%, 94%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연방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인 폴 아핏 박사는 “예상됐던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백신의 효과는 100%가 아니다. 심지어 중증 감염에 대해서도 그렇다”며 “(사망 750명은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 수인) 60만명에서 아주 작은 비율”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전염병 전문가 피터 친-홍 박사는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로 죽을 가능성은 운석에 맞아 죽을 가능성과 비슷하다”며 “큰 틀에서 보면 백신은 대단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친-홍 박사는 “면역 체계가 손상된 환자에게서 입원과 사망이 더 많이 나타났는지에 대한 파악과 접종한 백신의 종류가 앞으로 지침으로 삼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DC는 5월 1일 이후 모든 돌파 감염 사례를 집계하는 것을 중단하고 이후로는 돌파 감염으로 인한 입원 환자와 사망자만 집계하고 있다.

CDC는 집계된 수치가 실제보다 더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자발적으로 CDC에 신고하는 경우만을 집계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