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남는 미국, 국경 넘어온 불법이민자도 접종

WP, 국토안보부 당국자 인용 보도…1회로 끝나는 얀센 접종 계획

이민자 수용 시설에서 백신을 접종한 이민자들 [로이터=연합뉴스]

이민자 수용 시설에서 백신을 접종한 이민자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멕시코로부터 국경을 넘어와 임시 수용시설에 머무는 불법 이민자들을 상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2명의 국토안보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수용시설에서 백신을 접종한 이민자는 일부에 불과했다. 수용시설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망명 신청 결과 등에 따라 이민자가 수용 시설을 떠날 수 있기 때문에 접종 기한이 긴 2회차 백신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이런 접종 계획에 대해 아직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팬데믹 상황을 계속 감시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로부터 강을 건너 미국으로 넘어오는 이민자들 [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로부터 강을 건너 미국으로 넘어오는 이민자들 [로이터=연합뉴스]

이와 달리 접종 계획에 정통한 당국자들은 이민자들에 대한 접종이 델타 변이가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상황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화당 소속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등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판론자들은 새 행정부의 국경 정책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애벗 주지사는 버스 기업 등 운송 기업들이 이민자들을 태우는 것을 제한하려고 했으나, 연방법원이 이날 제동을 걸었다.

지난 7월 21만명의 이민자가 남쪽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왔다. 21년 동안 월간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