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완료 미국인 12만5천명 ‘돌파감염’

전체의 0.08%…사망자는 1400명, 실제로는 더 많을 듯

조지아주 돌파감염 사망자 24명…노령층 사망확률 높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인 가운데 12만5000명 이상이 이른바 ‘돌파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NBC 뉴스가 30일 전국 38개 주의 데이터를 종합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12만5683명이 FDA가 승인한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등 3개 백신 접종을 완료한 후 코로나에 감염됐다.

이는 전체 백신 접종완료 미국인 1억6420만명의 0.08%에 해당하는 것으로 접종완료자 1300만 가운데 1명 꼴로 돌파감염이 이뤄진 셈이다. 돌파감염 후 사망자는 1400명으로 치명률이 1.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는 미주리와 플로리다 등 델타변이 핫스폿으로 떠오른 주를 포함해 12개주가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아 실제 돌파감염자와 이로 인한 사망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여전히 백신의 예방률은 높다는 것이 각 주 보건당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미네소타주 보건부의 에린 맥헨리 대변인은 “가장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네소타 주민 가운데 99.9%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돌파감염 케이스도 매우 드물지만 백신 접종자 가운데 중증을 보이거나 병원 입원이 필요한 사람은 더욱 드물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일리노이주가 16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워싱턴누 52명, 뉴저지주 49명, 버지니아 42명, 루이지애나주 32명, 조지아주 24명 등 순이었다.

또한 돌파감염자 가운데 노령층에서 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나올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주의 돌파감염 사망자 52명 가운데 27명이 장기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들이었고, 루이지애나주의 중증 돌파감염 환자의 평균 연령은 73세로 나타났다.

오클라호마주 통계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은 10만명 가운데 93명꼴로 돌파감염이 일어났지만 1회로 접종이 완료되는 얀센 백신 접종자는 10만명 중 160명꼴로 돌파감염이 확인됐다.

코로나19와 백신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