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최종 선택은 결국 해리스?

더힐 “해리스 의원 ‘최우선'” 보도…라이스·워런 등 막판 각축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인선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과연 누가 최종 낙점을 받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의회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지금까지 바이든의 가장 유력한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된 인물은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캐런 배스 하원의원 등 5명 정도다.

이들은 모두 여성이며, 해리스 의원과 라이스 전 보좌관, 베이스 의원은 흑인, 워런 의원과 휘트머 주지사는 백인이다.

이들 중 누가 돼도 바이든 후보에게 대선 승리를 위한 특정 계층의 표를 공략하는 데 필요한 이점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이지만 바이든의 오랜 동료와 지지자들 사이에선 해리스 의원이 ‘최우선’으로 꼽히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해리스 의원이 바이든에게 가장 리스크가 적은 인물”이라며 “별다른 장애요소도 없고 의회와의 관계도 좋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략가인 조엘 페인도 “해리스 의원은 민주당을 구성하는 다양한 유권자 계층에 가장 쉽게 어필할 수 있는 후보이자, 러닝메이트 발탁시 풍파를 일으킬 가능성도 가장 적은 인물”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바이든이 해리스 의원을 최종적으로 낙점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바이든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누가 됐던 부통령은 2024년 치러질 대선에서 고령(올해 77세)인 바이든을 제치고 대선 후보가 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해리스 의원은 지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탈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잠재적인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바마 정부에서 바이든이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라이스 전 보좌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베이스 의원이 최종 낙점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라이스 전 보좌관은 오바마 행정부 출신 인사들 사이에서 가장 선호되는 인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정부 출신 한 소식통은 “바이든과 라이스는 광범위한 여러 이슈를 놓고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며 “바이든은 라이스 전 보좌관이 어떤 인물인지 실제 경험을 통해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라이스 전 보좌관이 유엔 주재 미 대사였던 지난 2012년,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습 사건에 대해 테러가 아닌 반이슬람주의 동영상에 자극받은 시위대에 의한 우발적 사건이라고 설명했다가 논란에 휘말렸던 전력은 여전히 ‘리스크’로 꼽힌다.

워런 의원을 지지하는 세력도 여전하다. ‘프로 바이든'(pro-Biden)보다는 ‘안티 트럼프'(anti-Trump)에 가까운 민주당 내 진보진영 인사들 사이에서 더욱 그렇다.

민주당 전략가 에디 베일은 “워런 의원은 훌륭한 파트너인 동시에, 선거 캠페인에서 진보 세력과 젊은 계층을 공략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후보”라며 “무엇보다 워런 의원은 선거 자금을 모금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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