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스키 모멘트’가 뭐길래?…투자자들 공포

금융위기 전조인 ‘빚내서 투자하기’…”건전한 조정” 반론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뉴욕증시가 3일 나스닥이 5% 하락하는 등 급락세로 돌변한 가운데, 증시가 ‘민스키 모멘트’에 직면해 있다는 경고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민스키 모멘트(Minsky Moment)는 미국 경제학자인 하이먼 민스키(1919~1996)가 주장한 이론이다.

과도한 부채의 확대에 기대어 금융시장 호황이 이어지다가 호황이 끝나면 은행에 빚을 낸 채무자의 부채상환 능력이 떨어진다. 결국은 채무자가 건전한 자산까지 팔아서 빚을 갚으면서 금융시스템이 붕괴되고 금융 위기를 초래한다는 이론이다.

금융시장이 호황일 때, 투자자들은 호황이 계속 될 것이라 믿고 빚을 내 주식투자를 하고, 고위험 상품군에 투자를 한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가격은 상승하고, 규모 또한 확대된다.

그러나 투자가 과열되고 리스크가 커지면서 상승이 둔화되면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수익이 발생하지 않게 된다. 투자자들의 부채 상환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게 된다.

그러면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건전한 자산까지 매각하게 된다. 이로 인해 금융시장이 위축되고 자산 자격이 떨어지면서 금융위기가 발생한다.

RW 투자자문의 론 윌리엄 시장 전략가이자 설립자는 “자산 가격은 민스키 모멘트로 알려진 급격한 붕괴로 넘어가는 시점에 있을 수 있다”며 “3월에 마지막으로 봤던 저점을 재시험할 수 있다”고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고했다.

정부의 부양책, 연준의 금리인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전망에 투자자들이 베팅하면서 시장은 최근 몇 달 동안 폭넓은 강세장을 경험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과 지정학적 긴장에도 전일 S&P 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지수는 2월 이후 처음으로 29,000선 위에서 마감했다.

윌리엄은 그러나 “주가지수와 반대로 가는 변동성지수(VIX)가 폭등하고 있다”며 “시장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스키 모멘트로 자산 가격이 20~30%, 그 이상 내릴 수 있다”며 “현재의 V자형 회복은 3월 초 저점을 다시 테스트하는 완만한 W자형을 이끌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번 급락이 건전한 조정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고 CNBC는 전했다.

뉴욕의 나스닥 간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