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주일간 총격 915건, 사망 430명

올들어 2만4천명 이상 사망…지난해 4만3천명 기록 넘어설 듯

지난주 미국에서 최소 915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43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전문매체인 더힐(The Hill)은 25일 ABC 뉴스와 총기폭력 데이터를 집계하는 비영리단체인 총기폭력기록보관소(GVA)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17일과 23일 사이에 발생한 총격으로 1007명이 다쳤다.

더힐은 “이 충격적인 수치는 미국 전역에서 총기 폭력(범죄)이 급증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GVA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만3000명 이상의 총기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최소한 20년 만에 가장 큰 수치다.

그러나 총기 관련 사망자 수치는 올해 이미 2만40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전년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총기 폭력으로 사망한 2만4000명 중 800명 이상이 18세 미만이었다. 이들 중 174명은 12세 미만이었다.

올해 발생한 사건 중 일부는 용의자를 제외하고 4명이나 그 이상의 사람들이 다치거나 사망한 총기 난사 사건이었다. GVA에 따르면, 지난 주에만 12개의 도시에서 18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9명이 사망하고 74명이 다쳤다.

총기 범죄는 지난주 미국 전역에서 만연했으며, 워싱턴 D.C.와 47개 주가 모두 영향을 받았다.

ABC뉴스에 따르면, 지난주 일리노이주에서 109건으로 총격 범죄가 가장 많았고, 텍사스가 63건으로 2번째였다. 펜실베이니아와 캘리포니아, 뉴욕이 각각 59건, 52건, 48건으로 뒤를 이었다. 텍사스가 35명의 사망자로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고, 일리노이는 부상자가 124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18일은 지난주 총기 범죄에 있어 최악의 날이었다. 총기 관련 사건의 약 22%가 자정부터 새벽 3시 사이에 발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CNN 타운홀 행사에서 총기 범죄의 급증에 대해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20발까지 발사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터무니 없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타운홀 행사에서 “저는 이런 제품들을 판매를 없애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며 불법 총기 판매상에 대한 자신의 조치를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를 소지할 수 없는 이에게 고의로 팔거나 신원조회를 게을리하고 범죄에 사용된 총기 추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다가 적발될 경우 총기 판매상의 면허를 취소하는 방안을 추진하도록 행정부에 지시한 바 있다.

ABC 뉴스에 따르면, 총기 폭력엔 자살도 포함되는데 성인 총기 사망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이미 1만3500명 이상의 총기 관련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19년엔 하루 평균 66명이 총기로 자살했다. 가정 내 불화도 매년 총기 폭력 사건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경전철 차량기지의 총격 사건이 터진 뒤 사람들이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