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평균 확진자 14만명 넘어서

화이자 “부스터샷, 델타 변이에도 원형 코로나만큼 보호 효과”

1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리버뷰의 한 초등학교에 마스크를 쓴 어린이들이 등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플로리다주 리버뷰의 한 초등학교에 마스크를 쓴 어린이들이 등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전염성 강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하루 평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만명으로 올라섰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4만1천365명으로 집계했다. 2주 전보다 64% 증가한 것이다.

특히 플로리다·루이지애나·미시시피주에선 하루 확진자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대부분의 미국인이 백신 접종을 마친 지 8개월 뒤 면역력의 연장·강화를 위한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아야 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고 협력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일반인에게는 아직 부스터샷이 필요하지 않다는 그동안의 보건 당국의 입장을 뒤집는 것이다.

이들이 마련 중인 계획에 따르면 일반인을 상대로 한 부스터샷 접종은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거쳐 9월 중·하순 시작할 예정이다. 미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이런 계획을 발표한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도 FDA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초기 데이터를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회사는 3회분 백신을 접종한 뒤 2회분까지만 맞은 사람보다 원형 코로나바이러스는 물론 델타·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에 대한 항체 반응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관찰된 높은 수준의 면역 반응을 볼 때 백신을 접종한 뒤 6∼12개월 내에 부스터샷을 맞히면 코로나19에 대해 높은 수준의 보호 효과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지 모른다”고 밝혔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는 “부스터 백신이 이미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감염·질병률을 낮추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더 잘 통제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코로나19 검사소에 차들이 줄 지어 서 있다. [AP=연합뉴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코로나19 검사소에 차들이 줄 지어 서 있다. [AP=연합뉴스]

보건 당국은 1회 접종하는 얀센 백신에 대해서도 부스터샷이 필요한지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전문가들은 얀센 백신 접종자들도 부스터샷을 맞아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데이터를 더 확보한 뒤 내려질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초·중·고교 등 학교는 약 1년 반 만에 대면수업을 속속 재개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벌써 대규모 발병이 발생하면서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거나 격리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어린이들의 정확한 코로나19 발병 실태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때 보건복지부 차관보였던 브렛 지로어 박사는 “23개 주와 뉴욕시만 병원에 입원한 어린이 숫자를 보고하고 있다”며 인구가 많은 텍사스·플로리다주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로어 전 차관보는 현재 상황이 추정으로 대처하는 형국이라며 “우리는 더 나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게 행동의 기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로어 전 차관보는 또 코로나19 검사가 축소돼 감염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며 조만간 실제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약 50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병원은 넘치는 환자로 다시 압박을 받고 있다. 미시시피대학 의료센터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올라섬에 따라 차고에 두 번째 야전병원을 짓고 있다.

텍사스주 보건국은 사망자 추이를 검토한 뒤 대비 차원에서 5대의 영안실 트레일러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