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말마다 총격 사고…7세 여아 등 사망

8월 마지막 주말 곳곳서 사건…차량안에서 무차별 난사

주말인 30일 미국 전역에선 잇달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CNN·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에선 친구의 생일파티에 참석한 한 7세 여아가 총에 맞고 숨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40분께 현장에 도착해보니 피해자가 총상으로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 여아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생일파티가 열린 집 앞을 지나가던 차량에서 총알이 발사됐으며 당시 집 앞에 여러 명이 있었지만, 이 여아만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시카고 남부 지역의 한 팬케이크 식당 밖에서도 지나가는 차량이 총을 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시카고 경찰은 총격 사망자가 ‘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자가 식당 밖 천막 아래서 식사를 하던 중 흰색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 다가와 총을 쏘고 갔다”고 밝혔다. 다른 부상자들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신화통신이 시카고트리뷴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이날 새벽 켄터키주 매디슨빌에선 주민들이 참여하는 거리 행사 도중 총격이 발생해 5명이 다쳤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100여명 가까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2명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

부상자 중 43세 여성과 14세 여아 등 2명은 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40대 여성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간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한 나이트클럽에선 총격으로 4명이 다쳤다.

캔자스시티 경찰 대변인은 이날 새벽 2시 30분께 총격 사건 신고가 접수됐으며 클럽 안에서 시작된 논쟁이 클럽 밖에서까지 계속되던 중 사건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부상자는 20대 남녀 1명씩과 30대 남성 1명, 40대 남성 1명 등 총 4명으로, 이들은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현재는 안정을 찾았다고 경찰 측은 덧붙였다.

캔자스시티에선 지난 1월에도 한 술집에서 대규모 총격 사건이 일어나 2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미국에선 총격 사건이 1990년대 정점을 찍고 급감했으나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와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사망으로 촉발된 항의 시위 등이 맞물리며 다시 늘어나는 추세라고 CNN은 전했다.

총격 사건 현장에 출동하는 경찰 모습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