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일 확진자 연이틀 3만명 돌파

5월1일 이후 처음…플로리다 등 남부지역이 문제

20~30대 감염 증가세…거리두기 무시 영향인 듯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9일과 20일 이틀 연속으로 3만명을 넘었으며, 이는 지난 5월1일 이후 일일 최고치라고 CNBC가 존스홉킨스대 집계치를 인용해 20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9일 3만3539명, 20일 3만3388명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의 일일 확진자가 3만을 다시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이는 미국 각주가 섣불리 경제를 재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다시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미국은 남부, 서부, 중서부 전역에서 새로운 사례가 급증한 가운데 7개 주에서는 20일 하루 감염 사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플로리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사흘 연속 하루 감염자 수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20일 기준으로 플로리다는 4049건의, 사우스캐롤라이나는 1157건의 코로나19 신규 감염 사례를 보고했다. 미주리와 네바다 역시 각각 389건과, 445건으로 일일 감염 사례 기록을 경신했다. 이 밖에도 몬태나, 유타, 애리조나 역시 신기록을 세웠다.

한편 남부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는 20∼30대가 늘고 있다고 CNN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그동안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알려진 젊은이들이 코로나19 확산의 새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이런 인구 통계학적 변화는 플로리다·사우스캐롤라이나·조지아·텍사스주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상당수가 경제 조기 재개에 나섰던 곳이다.

또 일부 관리들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증가가 검사의 확대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가운데 다른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패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최근 몇몇 카운티에서 30세 이하 젊은이들이 신규 코로나19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애벗 주지사는 메모리얼데이 파티 때 젊은이들이 술집이나 모임에 참석한 것이 신규 환자 증가와 연관돼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에서 사람들이 일광욕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