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강보험 시스템, 이렇게 무섭다

아마존, JP모건·워런 버핏과 합작한 헬스케어사 폐업

“헬스케어 시스템 개선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 실례”

제프 베이조스의 아마존과 제이미 다이먼이 이끄는 JP모건체이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손을 잡고 출범시킨 헬스케어 합작사 ‘헤이븐'(Haven)이 오는 2월 문을 닫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보도했다.

헤이븐은 이들 3개사가 2018년 1월 직원들의 건강관리·의료비를 줄이겠다고 선언한 뒤 설립한 합작사다.

저널은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기업들이 함께 만든 헤이븐의 실패는 미국 헬스케어 시스템 개선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며 이들 3개사는 헤이븐 해체이후 각자 헬스케어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비공식적 협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P모건의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헤이븐은 아이디어의 인큐베이터로서 최선의 역할을 했다”면서 “우리는 각사 직원과 시장의 필요에 맞춰진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데 비공식적인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각사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헤이븐은 거추장스러웠고 각기 다른 해결책이 필요했다면서 이들 3개사는 변화를 위해 분투한 끝에 헤이븐 해체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실제 아마존은 지난 2019년 직원들을 위한 ‘아마존 케어’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간호사나 임상의가 직원 자택을 방문해 진료하는 이 프로그램은 현재는 창고 근로자를 포함해 워싱턴주의 직원에게 제공되고 있다.

앞서 하버드대학 교수 출신의 아툴 가완대 헤이븐 CEO는 지난 5월 사임한 바 있다.

워런 버핏 회장과 베이조스·다이먼 CEO(왼쪽부터)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