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인플레이션 고착화 예상”

뉴욕 연은 설문조사, 1년 후 기대인플레 3.7%…3년 후 3% 전망

미국인들은 향후 몇 년간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폭스 비즈에 따르면 뉴욕 연은의 9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 결과, 미국 소비자들의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중간값)은 3.7%를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6월 기록한 최고치 7.1%보다는 낮지만, 지난 8월의 3.6%보다는 소폭 높은 것이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 2%를 웃도는 것으로, 고착화한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이에 비해 연준은 최근 경제전망에서 2025년까지 인플레이션이 2.2%로 떨어지고 2026년에는 2% 내외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특히 내년에 식료품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가스, 의료, 임대료는 지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300가구의 순환 패널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이 설문조사는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관련 정책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 인플레이션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소비자가 생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이 올해 물가가 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 기업은 제품 가격을 최소한 3%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로, 근로자는 인상된 물가를 상쇄하기 위해 3%의 임금인상을 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노동시장과 가계 재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2개월 내 실직할 확률이 평균 13.8%로, 2021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1년 후 미국 실업률이 높아질 확률도 직전 조사보다 1.8%포인트 오른 48.5%나 됐다.

동시에 가계의 재정 상황과 신용(대출) 이용 능력에 대해서도 비관적이었다.

9월 가계소득 기대성장률(중앙값)은 한 달 전 조사보다 0.1%포인트 높아진 3%를 기록하는 데 그쳤으며, 신용 접근에 대한 인식도 지난해 동기에 비해 어렵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율이 사상 최고치였다.

인플레이션 (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