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아시아·유럽 여행 늘어날 듯

내년 여행 수요 급증 전망…도쿄, 호치민, 방콕이 톱 3

내년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아시아와 유럽으로 향하는 미국인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CNBC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행 시장조사 업체인 데스티네이션 어낼리스츠에 따르면 지난달 조사에서 미국인들 가운데 31%가 국내 여행보다는 해외여행에 더 큰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2월보다 6%포인트,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역시 6%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호퍼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해외지역에 대한 검색이 55%였다면서 해외여행이 내년 3대 트렌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 검색엔진 카약에서도 지난 18일 기준 해외 항공편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났다. 반면 국내 항공편 검색량은 13%나 감소했다.

미국 여행객들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주로 국내 여행을 선호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 방문객 수와 RV 렌털이 급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였다는 것이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평가이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수그러들면서 지난 9월에는 데스티네이션 어낼리스츠 조사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는 여행자가 처음으로 감염을 우려하는 여행자보다 많게 나타나기도 했다.

런어웨이 트레블의 제 그리스커베이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년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내년에 ‘보복 여행’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각종 제한으로 어려웠던 해외여행이 확진자 감소세 속에 세계 많은 나라가 여행 관련 규제를 풀면서 내년에는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다른 화폐에 비해 강세를 보이는 것도 미국인들의 해외여행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또한 코로나19 기간에 늘어난 원격근무도 해외여행을 더욱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CNBC는 전했다.

카약에 따르면 세계 197개국은 백신을 접종한 여행객을 검사나 격리조치 없이 받아들이고 있으며 16개국은 검사를 조건으로 여행객의 입국을 하용하고 있다.

백신을 접종한 외국 여행객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나라는 중국과 리비아, 투르크메니스탄, 예멘 등 12개국에 불과하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아시아태평양지역, 특히 일본, 베트남, 태국이 내년 해외여행객 증가에 따른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후퍼는 이번 달 초 실시한 조사에서 해외 여행지 상위 10곳 중 8곳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이었다면서 1위부터 3위까지 오른 도쿄와 호찌민, 방콕에 대한 관심이 특히 컸다고 말했다.

후퍼는 전통적으로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인 유럽 지역에 대한 항공 검색이 전체의 3분의 1에 달했다면서 유럽 역시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데스티네이션 어낼리스츠의 선호 해외 여행지 조사에서도 이탈리아와 영국, 프랑스가 각각 1위와 3위 5위에 올랐다.

캐나다가 2위였으며 멕시코와 일본이 3위와 6위를 기록했다.

일본 도쿄타워
일본 도쿄타워 [연합뉴스 자료사진. 촬영 이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