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20년을 영어단어로 표현하면?

WP 독자들에 질문…’Exhausting'(진빠지는), ‘Lost'(잃어버린) 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20년을 정리하면서 독자 2000명에게 지난 한 해를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한 단어를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답을 받아 취합해보니 독자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은 단어는 ‘Exhausting’과 ‘Lost’, ‘Chaotic’이었다.

각각 ‘진이 빠지는’, ‘길을 잃은’, ‘혼란스러운’이라는 뜻. ‘Heartbreaking'(가슴이 찢어지는), ‘Fallow'(이뤄진 것이 없는), ‘Surreal'(비현실적인) 같은 답변도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과 경제적 타격, 대선 과정에서 드러난 극단적 대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불복에 따른 초유의 혼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단어들이다.

2020년 한 해가 미국 국민에게 얼마나 무겁게 다가왔는지 단편적으로나마 느끼게 해준 조사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도 미국 국민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 모습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작년 12월 14∼20일 356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1년에 더 희망을 품는다는 응답자가 73%였다. 2021년이 더 겁난다는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무려 91%가 2021년에 더 희망을 품는다고 답했다. 오는 20일 취임식으로 막이 열리는 ‘조 바이든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새해를 맞은 뉴욕 거리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