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 더블딥 피할 수 없다…부양책 필수”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 “험난한 회복 직면”

월가에서 미국 경제에 대해 브이(V)자 회복을 전망하는 이들은 투자자들을 오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저명한 경제학자인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가 22일( 말했다.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을 지낸 로치 교수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뿐 아니라 경제에서도 재발, 다시 말해 더블딥(일시 회복 후 다시 침체) 가능성이 무척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수요 측면에서의 항복(capitulation·패닉 국면을 지나 포기)은 기업과 고용 그리고 올 하반기 잠재적 기업 파산에 많은 문제를 계속해서 야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그는 지난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여파를 뛰어넘고,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로치 교수는 중국을 모델로 삼아, 미국의 소비자 수요는 경제 활동 재개에도 불구하고 험난한 회복에 직면할 것으로 봤다.

그는 “(미중) 두 경제 모두 생산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지만 소비 심리를 되돌리는 데에선 고전하고 있다”며 “(특히) 개인들은 감염될 것을 두려워해 대면서비스”를 주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코로나19 지원 부양책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장기적 결과는 유해하다고 봤다. 로치 교수는 “우리의 저축과 경상수지 역학은 끔찍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활동 조기 재개 결정에 따라 문을 연 조지아주의 한 식당에 사회적 거리두기 안내문이 붙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