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찾는 ‘추모의 벽’에 카투사 포함된 이유?

박선근 회장 “카투사 전사자 7천명 명단 포함 건의해”

양국 대통령, 한미정상회담 후 착공식 행사 참석 예정

6·25 한국전쟁 전사자 4만3000여 명의 이름이 새겨질 ‘추모의 벽’이 워싱턴 D.C. 한국전쟁 참전 기념공원에 설치된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1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추모의 벽 착공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달 21일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19~22일간 미국을 방문한다.

추모의 벽 프로젝트는 미국 내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이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참전비와 달리 한국전쟁 기념비에 전사자 명단이 없는 것을 지적하면서 추진됐다.

연방 의회는 2016년 10월 추모의 벽 건립 관련법을 통과시켰고, 한국 국회도 같은 해 11월 건립지원 촉구 결의안을 마련했다. 이에 추모재단은 해당 프로젝트를 위한 모금을 시작해 총 2200만 달러(약 249억 원) 규모의 기금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16일 첫 삽을 뜬 추모의 벽엔 한국전에서 희생된 3만6574명의 미군과 미군 부대에 배속된 한국군 카투사 전사자 7000여 명의 명단이 새겨진다. 완공은 오는 2022년 하반기쯤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틀랜타 한인사회 원로이자 KWVMF 이사인 박선근 한미우호협회장은 애틀랜타K에 “한국인이지만 미군으로서 한국전에서 목숨을 잃은 카투사들의 이름을 추모의 벽에 포함시킬 것을 건의했다”면서 “7000여명의 카투사 전사자들의 명단이 포함된 것은 한미 혈맹의 상징과도 같다”고 말했다.

카투사 출신인 박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 및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이날 착공식 행사에 참석한다.

지난해의 경우 6·25 한국전쟁 70주년이었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특별한 행사가 열리지 않아 한미 양국 모두에서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추모의 벽 착공식을 찾아 전사자를 추모하는 한편 한국전쟁 71주년에 대한 별도의 소회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D.C. 내셔널몰 ‘한국전참전기념공원 . /한국 국가보훈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