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조지아에 엄마 만나러 왔지만…”

중미 출신 귀넷카운티 여성, 두고온 아들 밀입국 위해 거래

업자들, 약속한 돈 안주자 데려온 10대 소년 데리고 도주해

중미 출신 미성년 밀입국이 늘고 있는 가운데 밀입국한 10대 청소년이 관련 비용 지급 문제로 납치됐다가 구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7일 AJC에 따르면 이날 새벽 조지아주 해럴슨 카운티 경찰에 18세 소년이 실종됐다는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5시간 수색 끝에 주 경계선 너머 앨라배마주 클리블랜드의 관광안내소에서 해당 소년과 함께 임산부를 포함한 다른 5명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중앙아메리카 출신인 이 소년은 조지아주 귀넷카운티에 사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수천마일을 헤치며 미국에 밀입국했다. 소년을 밀입국시키는 대가로 어머니가 밀입국 조직에 많은 액수의 돈을 지불하는 조건이었다.

어머니는 마침내 이날 새벽 1시17분경 약속 장소인 앨라배마 관광안내소에서 아들을 만났다. 그러나 어머니가 약속한 돈을 모두 준비하지 못했다고 밝히자, 밀입국 조직원들은 다시 소년을 자동차에 태우고 도주해 버렸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아동 납치를 알리는 ‘앰버 경고’를 발령하고, 소년의 어머니가 기억해둔 자동차의 외형 및 차량 번호판 정보를 전국에 알렸다. 수색 결과 이 소년은 오전 6시께 앨라배마주 관광안내소에서 다른 5명과 함께 발견됐다.

소년은 현재 조지아주 해럴슨 카운티 셰리프국에서 보호 중이며, 다른 5명은 앨라배마주 클리번 카운티 구치소에 구금됐다.

미국은 최근 중미 출신 미성년 밀입국자 증가 현상을 겪고 있다. 특히 멕시코와 국경을 마주하지 않은 조지아주에서 중미 미성년자 밀입국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현재 국토안보부와 함께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해럴슨 카운티 셰리프 스테이시 윌리엄스는 “이 사건은 납치 사건이자 인신매매, 밀입국 사건”이라며 “관할 지역에 다른 밀입국자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촬영한 텍사스주 도나의 국토안보부 수용시설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