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바다소 등에 ‘트럼프’ 새겨…”동물학대 수사”

플로리다 올랜도 인근서 발견…용의자 현상금 5천불

미국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포유동물 바다소(매너티, Manatee)의 등에서 ‘TRUMP'(트럼프)라는 글씨가 쓰인 동영상이 유포돼 당국이 동물 학대 혐의로 수사중이라고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연방 어류·야생동물관리국(FWS)은 전날 플로리다주 중부 올랜도에서 서쪽으로 100마일 가량 떨어진 호모사사강 상류에서 동영상에 나온 것처럼 등에 ‘TRUMP’라는 큰 글씨가 쓰인 바다소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물속에서 천천히 헤엄치던 이 바다소의 등에 쓰인 글씨를 확인했으며, 심각하게 다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글씨가 바다소 등에 자란 조류를 긁어 쓰인 것이지 피부 안까지 상처를 내 새겨지진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 사건과 관련해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면 5000달러(약 550만원)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바다소는 미국 멸종위기종보호법(ESA) 등에 따라 위기종으로 분류된 동물로, 이 동물을 학대하면 연방 범죄로 다뤄져 최대 5만달러(약 5500만원) 벌금형 또는 최고 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바다소는 운항 중인 선박에 부딪혀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동물이다.

‘TRUMP’라는 글자가 새겨진 바다소
[시트러스 카운티 클로니클 동영상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