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리 테일러 그린 “1월 의원직 사임” 발표

엡스타인 파일 공개 놓고 트럼프와 충돌…트럼프 “국가에 좋은 소식”

조지아 출신 공화당 연방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이 내년 1월 5일부로 의회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 밤 자신의 SNS에 발표 영상을 올리며 결정 사실을 공개했다.

그린 의원은 약 10분 분량의 영상에서 “워싱턴DC에서 환영받은 적이 없었다”며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정치권은 변하지 않았고, 결국 희생되는 것은 평범한 미국인들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앱스타인 파일 공개 문제, 외교·보건 정책 등을 놓고 충돌해왔다.

그린 의원은 영상에서 “충성은 양방향의 길이어야 한다”며 “하원의원은 말 그대로 ‘대표'(representative)이기 때문에 양심에 따라 투표하고 지역구 이익을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4살에 성폭행을 당하고 인신매매돼 부유하고 권력 있는 남성들에게 착취당한 미국 여성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내가 그동안 지지해온 대통령에게 ‘배신자’라고 불리고 협박받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둘러싸고 벌어진 충돌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 의원의 최근 비판에 대해 “배신자”, “괴팍스러운 사람(wacky)”이라고 부르며 내년 재선 도전 시 경쟁 후보를 공식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린 의원은 이러한 상황을 “지역구에 상처만 남길 소모적이고 증오 가득한 경선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린 의원은 “부모님까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공격이 이어졌다”며 “가족을 더 이상 정치적 대가로 희생시킬 수 없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의정활동은 “대통령과 공화당과 함께해 왔고 캠페인 약속 또한 지켰다”고 강조하며 “충성은 양방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 뉴스에 “국가에 좋은 소식”이라고 반응했다. 양측의 갈등은 최근 몇 주간 공개적으로 이어져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그린 의원을 “마조리 트레이터 브라운”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린 의원은 향후 계획에 대해 “정치적 전략은 없다”며 “나는 사랑하는 지역구로 돌아가 내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장기적 정치 행보를 위한 결정일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조지아 공화당의 조시 맥쿤 대표는 “그린 의원은 아메리카 퍼스트 가치와 보수주의를 위한 강력한 투쟁가였다”며 “풀뿌리 보수층이 기억할 목소리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린 의원의 사임은 내년 1월 5일자로 발효된다.

기자 사진

이승은 기자
매저리 테일러 그린/Youtube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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