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신 개 기저귀”…맥도날드 직원들 소송

“점주, 코로나 대응 미흡…인근 지점 직원·가족까지 집단감염”

캘리포니아주의 맥도날드 매장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점주가 마스크 대신 반려견용 기저귀와 커피 필터를 지급했다며 소송에 나섰다.

폭스뉴스는 소송을 제기한 직원들이 몸이 아픈 상황에서도 근무해야 했으며, 부적절한 마스크 대체 용품이 주어졌다고 주장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직원 가운데 한 명은 “당시 사비로 마스크를 샀어야 했으며, 매장 매니저들은 우리에게 반려견용 기저귀를 마스크 대신 줬다”고 증언했다.

B.J.치스홀름 변호사는 “매니저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시를 내리지 않았으며, 적절한 보호 장갑이나 충분한 마스크를 제공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법률대리인인 마이클 루빈 변호사는 “직원들에게 일회용 마스크가 지급된 이후에도 같은 마스크를 계속해서 사용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루빈 변호사는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직원이 숨쉬기가 어렵다고 호소하자 마스크를 내리도록 지시했는데, 이는 해당 직원이 다른 이들을 감염시킬 수 있었다는 뜻”이라며 매장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했다.

루빈 변호사에 따르면 소송을 제기한 4명의 직원 모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인근 맥도날드 지점까지 포함하면 직원과 그 가족에서 총 25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

루빈 변호사는 두 지점의 매니저들이 만난 이후 바이러스가 각 지점 직원들에게 확산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지점은 이미 지난달 26일 점주의 코로나19 대응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직원들이 단체로 퇴사한 후 영업을 멈춘 상태다.

한편 점주인 마이클 스미스는 “바이러스 감염 직원과 밀접하게 접촉한 직원 전원을 질병통제센터(CDC) 지침에 따라 자체 검역을 권고했다” 해명했다.

그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 “직원들은 항상 개인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했으며, 커피 필터와 반려견 기저귀 착용 지시를 받았다는 주장은 전적으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맥도날드 지점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