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 오늘 동시 선발 출격

류·김, 더블헤더 여파 등 각종 악재 속에 같은 날 등판

류현진은 3점대 방어율·김광현은 ML 데뷔 첫 승 도전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를 호령했던 현세대 최고의 한국 출신 투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같은 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두 선수의 소속 팀 토론토와 세인트루이스는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두 선수를 17일 경기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류현진은 오후 7시35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류현진이 정규시즌에서 볼티모어를 상대한 건 2013년 4월 20일 이후 약 7년 4개월 만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초반 두 경기에서 구속 저하와 제구력 난조로 부진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선 자신의 컨디션을 찾으며 호투했다.

올 시즌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볼티모어전에서 시즌 2승과 함께 3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을 노린다.

상대 팀 볼티모어는 만만치 않은 팀이다. 16일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팀 타율(0.265) 3위를 달리고 있을 만큼 타선이 강하다.

장타율은 0.467로 뉴욕 양키스(0.483)에 이어 2위다.

상대 팀 포수 페드로 세베리노, 주전 내야수이자 톱타자로 주로 나서는 안저 알베르토가 경계대상으로 꼽힌다.

토론토 야수들이 15일 우천 서스펜디드로 인해 16일 두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생겼다는 점은 악재다.

팀 내 타율 1위를 달리던 보 비셋도 무릎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이날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 선발 투수는 예고되지 않았다.

김광현은 오후 7시15분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는데, 예기치 못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힘든 시기를 겪었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김광현은 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면서 등판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팀 내 선발 투수들이 부상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이탈하면서 김광현에게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지난달 24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자책점으로 세이브를 수확한 이후 24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다시 선다.

김광현은 선발 보직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최근까지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등판하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다.

얼마나 빨리 자기 컨디션을 찾느냐가 관건이다.

상대 팀 컵스는 팀 타율 0.236으로 30개 구단 중 18위를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 1.006을 기록 중인 이안 햅, 5홈런을 기록 중인 앤서니 리조 등이 타선의 주축을 이룬다.

컵스의 선발은 우완 카일 헨드릭스다. 올 시즌 3승 1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 중이다.

한국 출신 메이저리거가 같은 날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건 2007년 4월 15일 김병현·서재응 이후 1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