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 겨울’ 주의보…남부 허리케인에 영향

기상당국, 이상 기후현상 경고…서부 산불도 비상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 사진을 공개하며 '라니냐 겨울' 주의보 내린 미국 기상 당국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 사진을 공개하며 ‘라니냐 겨울’ 주의보 내린 미국 기상 당국 [NOAA 트위터 ]

연방 기상 당국이 ‘라니냐 겨울’ 주의보를 내렸다.

라니냐는 적도 지역 동태평양이 차가워져서 발생하는 이상기후현상으로, 미국 서부를 휩쓸고 있는 산불과 함께 남부를 위협하는 허리케인 형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립 해양 대기관리국(NOAA) 산하 기후 예측센터는 라니냐 현상이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87%에 달한다며 라니냐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5일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기후 예측센터는 “라니냐가 앞으로 몇 달 동안 미국 전역의 기온과 강수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라니냐가 태평양 연안 미국 북서부와 북부 평원 지대에 습하고 차가운 날씨를, 가뭄에 시달리는 남서부 지역에는 더욱 건조한 날씨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산불 피해를 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카운티
산불 피해를 본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카운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후 예측센터 마이크 핼퍼트 부소장은 “라니냐 겨울이 캘리포니아 중부와 남부 지역에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니냐는 또 막바지 시즌에 접어든 허리케인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라니냐는 카리브해와 적도 부근 대서양에서 윈드시어를 감소시켜 허리케인 활동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윈드시어란 대기의 아랫부분과 상층 부분 바람 차이를 뜻한다. 윈드시어가 작다는 것은 대기 상층과 하층 바람 차이가 거의 없어 태풍 구름이 만들어지기에 용이한 조건이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콜로라도 주립대 필 클로츠바크 연구원은 라니냐 현상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을 연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