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상속녀, 디즈니사에 “제정신이냐?”

올랜도 디즈니월드 문연 경영진 작심 비판

월트 디즈니 가문의 상속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디즈니월드 재개장 결정을 내린 현 경영진을 향해 “밤에 잠이 오느냐”고 작심 비판했다.

월트 디즈니의 공동창업자 로이 올리버 디즈니의 손녀인 애비게일 디즈니는 16일 CNBC방송과 야후 파이낸스의 인터넷방송 등에 잇따라 출연해 디즈니월드 재개장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월트 디즈니 가문의 상속녀 애비게일 디즈니 [애비게일 디즈니 페이스북 캡처]

월트 디즈니는 지난 11일부터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운영 중인 테마파크 디즈니월드의 문을 다시 열었다.

회사 측은 방문객과 직원의 마스크 착용, 발열 검사, 입장객 제한 등의 조처를 했지만, 플로리다주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재개장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애비게일 디즈니는 디즈니월드 재개장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무척 걱정된다”며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데 회사가 어떻게 고객과 직원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어리둥절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천식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을 가진 직원들에게는 디즈니월드 재개장이 매우 불편한 상황”이라며 “(경영진이) 직원들의 근로 조건과 불안정한 상황을 잘 알고 있을 텐데 밤에 잠이 오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경영진에게 이러한 우려를 전달했느냐는 질문에는 “의사소통이 활발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애비게일 디즈니는 지난해 디즈니 경영진이 고액 연봉을 챙기면서도 직원들의 열악한 처우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지난 4월 디즈니 경영진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테마파크 근로자를 대량해고하자 “경영진의 탐욕”이라고 일갈했다.

애비게일 디즈니는 창업자 일가로서 막대한 부를 물려받았지만, 경영권은 없다. 그는 현재 영화 제작업체 ‘포크 필름’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자선사업가로 활동 중이다.

재개장한 디즈니월드를 찾은 손님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