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여객기내 거리두기 중단

항공수요 급증으로 ‘가운데 좌석 비우기’ 포기

델타항공이 항공기 내에서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한 칸씩 띄어 앉도록 했던 ‘기내 거리두기’ 정책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코로나 백신 접종 등에 따라 항공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 전체 승객 수용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델타항공은 지난 주말인 3일과 4일 일부 비행편의 중간 좌석을 개방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의 중간좌석 차단 정책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졌던 지난해 4월부터 이어져 왔다. 회사측은 중간 좌석 차단 정책은 오는 5월 1일부터 정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나 지난 주말부터 이미 일부 적용한 것이다.

최근 미국 내 항공수요는 코로나 백신이 빠르게 접종되며 반등세를 타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3일 기준 미국 항공 여객수는 24일 연속으로 일일 100만명을 넘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의 절반에 가깝다. 실제 이날 델타항공은 직원이 부족해 항공편 100편을 취소하기도 했다. 폭발하는 수요를 맞추지 못한 셈이다.

항공 수요 증가의 직접적 원인은 민간 여행수요 증가다. 미국 내 백신접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집단면역 달성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몇달 뒤인 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알래스카항공, 제트 블루 항공 등의 항공사들은 몇 달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가운데 자리를 비워 운행해왔지만, 아직까지 중간좌석을 차단하고 있는 건 델타항공 뿐이다. 한편 유나이티드 항공은 비행기 내 가운데 좌석 비워두기가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좌석을 차단하지 않았다.

델타 기내서비스 모습/Photo: Peter Garritano/Del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