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올해 직원 승진 없다”

코로나19에 경영난 겹쳐 승진인사 포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는 대한항공이 올해 직원 승진 인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며 전세계 항공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임직원의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현 상황을 고려해 올해 승격(승진)은 불가피하게 실시하지 않게 됐다”고 공지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 환경 악화와 휴업 실시 계획 등을 고려해 정기 승진을 잠정 연기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경영 여건이 호전되면 승진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경영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4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6개월간 순환 휴업을 하고 있다. 직원 휴업 규모는 전체 인원의 70%를 넘는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위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회사 소유의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다.

다만 송현동 부지는 서울시의 공원화 방침으로 매각에 차질이 빚어진 상태여서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날 2차 회의를 여는 등 중재에 나선 상태다.

최근 유상증자로 1조127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기내식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9906억원에 사모펀드(PEF)에 팔았다.

대한항공 로고 앞을 지나는 승무원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