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문 닫는 미국…휴스턴 시장 “2주 셧다운” 제안

신규확진 약 6만명…캘리포니아·뉴멕시코 등 고삐 죄기 나서

LA, 가을학기 100% 온라인 수업…마이애미, 세계 최악 ‘진앙’

캘리포니아주가 13일 모든 술집을 문 닫도록 하는 등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규제의 고삐를 죄는 지역이 늘고 있다.

환자 수가 치솟고 있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시장이 주지사에게 2주간의 봉쇄령을 건의했다.

AFP 통신은 이날 하루 미국에서 5만9222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고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주 전역 모든 술집에 문을 닫고 식당 내 식사를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이외에도 실내 포도주 양조장, 영화관, 동물원, 박물관, 실내 놀이동산 등의 영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영업이 허용된 사업체도 매장 야외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뉴멕시코주도 환자 증가에 따라 이날 식당과 맥주 양조장의 실내 영업을 중단시켰다. 뉴멕시코주에서는 최근 2주간 3천49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 후 이 주에서 발생한 환자의 20%가 넘는다.

웨스트버지니아주 역시 10일간 모넌게일리아 카운티의 술집들을 모두 문 닫도록 했다.

이날 5655명의 신규 환자가 추가된 텍사스주의 휴스턴 시장 실베스터 터너는 주지사에게 2주간의 봉쇄령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터너 시장은 “당분간 봉쇄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다음 달에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오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우리는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날도 1만2624명의 신규환자가 나왔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전날 1만5300명의 환자가 나와 미국 주 중 일일 최다 신규환자를 기록한 바 있다. 누적 환자는 28만2435명으로 올라갔다.

마이애미대학의 릴리언 애보 교수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를 두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진원지”라며 “5, 6개월 전 (중국) 우한에서 봤던 것, 우리가 지금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CNN은 플로리다주의 이런 확산 사태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그와 동맹한 주지사들이 옹호한 공격적 경제 활동 재개 전략이 어떻게 현대사의 최악의 정치적·경제적 결정 중 하나로 변모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환자 급증은 병원 입원자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는 최근 13일 새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65%, 중환자실(ICU) 입원 환자가 67% 각각 증가했다. 인공호흡기 사용량도 129% 늘었다.

또 플로리다주 펨브로크 파인즈의 메모리얼 호스피털 웨스트는 ICU가 정원을 초과하면서 응급실 밖에 텐트를 설치해 응급 환자를 받고 있다. 또 회의실·강당 등을 병실로 쓰고 있다.

조지아주에서도 이날 3643명의 신규환자가 나오며 누적 환자가 12만569명으로 올라갔다.

올가을 학교 수업 재개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뉴욕주는 수업 재개의 자체 기준을 이날 내놨다.

경제 활동 재개 4단계에 들어가 있고, 일일 감염률이 5% 미만일 때만 코로나19가 통제 상태에 있고 학교를 문 열어도 안전하다는 뜻이라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양대 학군인 로스앤젤레스(LA)와 샌디에이고는 다음 달 중순 시작하는 가을 학기에 100% 온라인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LA·샌디에이고 통합교육구는 이날 “학교 현장은 코로나19를 퍼트리는 세균 배양접시가 아니다”라면서 가을 학기에 원격 수업만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닭고기 체인 식당 KFC는 플로리다·텍사스·오클라호마·캘리포니아주 등 4개 주의 가맹점들에 매장 내 식사를 중단하도록 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리타의 한 술집에서 바텐더가 칵테일을 만들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13일(현지시간) 모든 술집에 영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