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쓸쓸한 70주년, 코로나 탓만은 아니겠지요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189호

오늘은 6.25동란 제70주년입니다. 애틀랜타를 비롯한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성대한 행사들이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부분이 무산돼 쓸쓸한 기념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애틀랜타의 분위기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휑한 편합니다. 아무런 행사도 열리지 않을 뻔하다가 존스크릭시의 뉴타운파크에서 추모 기념식이 열리는데 그것도 개인이 기획한 이벤트가 ‘갈곳 없는’ 지역 인사들의 참여로 공식행사 비슷하게 자리잡은 것입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어제 6.25전쟁 70주년 기념 메시지를 공식 발표했는데 내용이 사뭇 감동적입니다. 그는 “거의 50만명에 달하는 한인들이 캘리포니아를 고향이라 부르며, 우리는 한인의 기여 덕분에 더욱 강하고 활기찬 주가 됐다”며 “한인사회의 도움으로 맺어진 한국과의 우정과 파트너십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LA총영사관에 따르면 매년 6.25 기념 결의안을 채택해오던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코로나19으로 채택이 어렵게 되자 뉴섬 주지사가 대신 한인사회를 위해 공식 메시지를 발표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LA총영사관은 건물 외벽에 초대형 성조기와 태극기를 게양해 6.25전쟁을 통한 한미우호의 강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더글라스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도 6.25 기념 메시지를 한인사회에 전해왔습니다. 듀시 주지사는 “원래 주청사에서 성대한 7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무산돼 대신 기념 메시지를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3번째로 큰 한인사회가 있고, 기아와 현대, SK이노베이션, 한국타이어, LG전자, 삼성전자, 금호타이어 등 수많은 한국기업의 요람인 동남부에서는 왜 이러한 상징적인 일 조차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요? 코로나바이러스에게만 핑계를 대기에는 부끄러운 이 상황은, 아마 게으르고 자신의 일에 충실하지 않은 몇몇 사람에게 원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대표기자

One thought on “[뉴스레터] 쓸쓸한 70주년, 코로나 탓만은 아니겠지요

  1. 존스 크릭에 있는 뉴타운 공원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 매일같이 주변청소와 태극기를 꽃아놓은 한인부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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