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다시 하원 이끈다

공화당과 표대결서 근소한 승리…”코로나19 물리칠 것”

공화의원 “함께 앉아 한잔” 덕담에 “기꺼이 앉겠다” 화답

지난 2년간 연방 하원의장을 지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80) 의원이 3일  새로 출범한 제117대 의회에서도 하원의장으로 재선출됐다.

하원은 이날 첫 본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펠로시를 의장으로 다시 선출했다.

펠로시 의장은 216표를 얻어 209표를 받은 공화당의 경쟁 후보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를 근소하게 앞섰다. 펠로시 의장은 선출 요건인 과반(214표 이상)을 득표했다.

직전 의회에서 하원의장을 맡았던 펠로시 의장은 여성으로서 미 정부의 권력 서열 3위이자, 대통령 유고 시 권력승계 두 번째인 하원의장으로 다시 2년간 활동하게 됐다.

하원 민주당은 116대 의회에선 공화당보다 30여석 많았지만, 지난해 대선과 함께 치른 의회 선거에선 일부를 빼앗겨 새 의회에선 222석 대 211석으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민주당에선 일부 이탈표가 나왔지만, 펠로시의 의장 선출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재러드 골든 의원은 같은 당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을, 코너 램 의원은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원을 지지했다. 다른 3명은 표를 던지지 않아 투표 집계에서 빠졌다.

공화당 의원들은 모두 매카시 대표에게 표를 던졌다.

펠로시 의장은 선출 직후 연설에서 “우리는 비상한 어려움에 처한 시기에 새로운 의회를 시작한다. 가장 시급한 우선과제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것”이라며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물리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하원은 생명과 생계를 구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늘어나는 빈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경제 격차 및 성장의 공정성에 관한 특별위원회를 초당적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의 취임 선서에 앞서 하원 최고참인 공화당의 돈 영(87·알래스카) 하원의원은 “당신은 당의 대변자가 아니라 하원의장이 될 것”이라며 “이제 서로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눌 때”라고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는 축하 인사를 건네 박수를 받았다.

영 의원은 또 협상이 어려울 때마다 복도 건너편 의원들과 함께 앉아서 술 한잔 마시며 얘기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펠로시 의장은 “술을 마시지는 않지만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기꺼이 앉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은 펠로시의 네 번째 하원의장 임기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그는 앞서 6년간 하원의장을 역임했다.

펠로시 의장은 여소야대 국면이었던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7년 1월∼2011년 1월 4년간 야당 소속으로 첫 여성 하원의장을 지냈고 2019년 1월 시작한 116대 의회에서도 하원의장을 맡았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낸시 펠로시(80·캘리포니아) 미국 민주당 의원이 3일(현지시간) 개원한 제117대 하원에서 2년 임기의 의장에 재선출된 후 의사봉을 치켜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