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슈빌 폭발 사건 용의자 자살폭탄 가능성

CNN “다른 용의자 추적은 없어”…CBS, “63세 앤서니 퀸 워너”

자택 2곳 긴급 수색…현장서 발견된 유해, 용의자일 가능성 커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발생한 성탄절 차량 폭발 사건이 자살 폭탄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CNN방송이 26일 보도했다.

CNN은 복수의 수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한 뒤 현재 수사당국이 안전에 위협을 가할 또 다른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는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방 수사 당국은 현재 폭발 사건 용의자의 거처를 수색중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연방 수사관들이 내슈빌 폭발과 관련한 용의자를 파악했으며, 법원 영장을 발부받아 해당 인물과 관련된 집을 수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연방수사국(FBI) 특별수사관 제이슨 팩은 여러 연방과 지방 기관 수사관들이 내슈빌 교외의 안티오크에 있는 집에서 수사와 연관된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CBS 방송은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내슈빌 인근 앤티오크시에 거주하는 63세의 앤서니 퀸 워너가 폭발과 연관된 용의자라고 보도했다. 워너는 폭발 현장에서 확인된 것과 유사한 레저용 차를 갖고 있었다고 CBS는 전했다.

뉴스위크는 워너가 앤티오크시 2곳(115 Bakerton Rd, 3724 Bakerton Rd)에 주소지를 두고 있으며 이 중 115 베이커톤 로드 주택에 거주하며 3724 베이커톤 로드 주소에서는 자신의 컴퓨터 및 알람 회사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또한 “FBI가 워너의 어머니를 방문해 DNA를 채취했으며 이를 통해 현장에서 발견된 유해가 워너의 것인지 가려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115 베이커톤 로드의 지난해 구글 스트리트뷰 이미지에 따르면 나무 울타리 안에 범행에 사용된 것과 같은 색상과 모델의 RV가 주차돼 있는 것이 보인다. 워너의 이웃들은 지역 TV에 이 차가 수년 동안 주차돼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지역 방송에 따르면 미혼인 워너는 범행 한달전인 지난달 25일 115 베이커톤 로드의 자신 소유의 집(시가 25만달러)을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29세의 여성 미셸 루이즈 스윙에게 돈을 한푼도 받지 않고 무상 양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너는 이에 앞서 지난해 1월에도 이 집 인근의 또다른 주택(시가 16만달러)을 스윙에게 무상 양도했었다. 내슈빌에 거주했었던 스윙은 지난해 3월 자신이 소유했던 3724 베이커톤 로드 주택을 베티 크리스틴 레인이라는 여성에게 무상으로 양도했는데 이 주택이 바로 워너가 오피스로 사용해온 곳이다.

하지만 수사 당국 관계자들은 “현시점에선 한 명의 용의자도 확인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용의자 확인을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FBI 대변인은 “주거지에서 회수한 증거와 모든 것을 살펴보고 그것이 수사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용의자인 워너가 거주하던 주택의 2019년 구글 스트리트 뷰 사진. 울타리 안에 범행에 사용된 것과 같은 모델의 RV(빨간색 원)가 주차돼 있다.
25일 성탄절 새벽 테네시주 내슈빌 도로를 달리고 있는 RV 차량. 내슈빌 경찰이 이날 아침 총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가운데 이 차량은 15분 후면 폭탄이 터질 것이라고 녹음된 메시지가 흘러나온 뒤 폭발했다. [메트로 내슈빌 경찰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