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배의 시선집중] 본보 이상연 대표 출연 방송

한국 MBC 라디오 출연…윤석열 대통령 막말 파문 현지 여론 전해

본보 이상연 대표기자는 지난 23일 오전(한국시간) 한국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큰 논란을 빚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의회 대상 욕설 파문에 대한 미국 현지의 의견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상연 대표기자는 미국 언론의 해당 사건 보도 내용과 미국 내 파장, 인플레이션 감축법 관련 내용 등에 대해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전했다. 해당 방송의 동영상과 인터뷰 전문을 소개한다.

[시선집중] “현지 언론 48초 만남 평가? 보도 전무.. 주요 언론엔 ‘이XX’ 보도만”

<이상연 애틀란타k 대표>
– 한미 정상 만남 보도? 거의 없어.. 주요 현안 없으면 보도 드물어
– 욕설 논란? AFP, 블룸버그 먼저 보도하고 주요 언론 잇따라 인용
– 대통령실 해명? 美 언론사에도 한인 기자 있는데.. 전혀 반영 안돼
– SNS 반응? ‘두테르테’라는 댓글부터 한국 비하 발언도
– ‘이런 나라에 군사 지원해야 하냐’는 격앙된 반응까지
– 바이든 국내 일정? 백악관 일정 보면 아마 휴식 취한 듯
– IRA? 윤이 요청해도 미국 시스템상 대통령이 처리 못해.. 한인으로서 답답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상연 애틀랜타K 대표

☏ 진행자 > 이번에는 미국으로 가겠습니다. 한미 정상 약식회동이 있었는데요. 48초간, 그 뒤끝은 참 큽니다. 이 문제 지금 미국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해서요. 미국 애틀란타 현지 한인매체입니다. 애틀란타K의 이상연 대표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이상연 > 네, 나와 있습니다.

☏ 진행자 > 안녕하세요. 대표님 혹시 미국 언론이 한미 정상 간의 만남을 좀 보도하고 있습니까?

☏ 이상연 >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CNN 등 주요언론이라고 하죠. 한미 정상의 만남에 대해서는 전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보도 자체가 되지 않았으니까 무슨 평가가 있었다고 보기는 좀 힘들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백악관 같은 경우는 보도 자료를 내놨던데 언론은 거의 보도를 안 했던 겁니까?

☏ 이상연 >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만남을 양국 정상 간의 회담으로 보지 않았다는 것 같고요. 무엇보다 만남의 내용에도 보도할 만한 내용이 없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 미국 주요 언론이 양국 정상 간의 회담 그렇게 주요 뉴스로 보도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주요한 현안이 있지 않은 경우는. 어제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러스 영국 총리가 회담을 가졌지만 주요 뉴스로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처럼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잠깐 환담을 나누는 정도로 보도를 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또 아까 말씀하신 백악관 보도자료를 말씀하셨는데요. 리드아웃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하면 아마 공식배포 보도자료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양국 정상이나 주요한 인사들이 만났을 때 대화의 요점을 정리해서 알려주는 건데요. 공식회담뿐만 아니라 이런 경우 비공식적인 환담 같은 경우에도 리드아웃을 꼭 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21일 하루 동안 리드아웃이 나온 경우만 4건이었기 때문에 모두 보도를 하기는 어렵지 않았나 싶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거는 어떻습니까.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이렇게 욕설 발언이 있지 않습니까, 혹시 이건 보도가 좀 됐습니까?

☏ 이상연 > 예, 아쉽게도 한미 정상의 만남을 보도하는 기사는 없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기념사진 촬영 도중에 바이든 대통령과 영어로는 채팅이라고 했고요. 환담을 나눈 뒤에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미국 의회를 비하하는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통신사인 AFP와 블룸버그가 가장 먼저 보도를 했고요. 워싱턴포스트 폭스뉴스 CBS 뉴스 등이 연이어서 이를 인용해서 보도를 했습니다.

☏ 진행자 > 근데 보도 태도는 좀 어땠습니까. 말 그대로 드라이하게 그냥 팩트만 전달한 겁니까, 아니면 여기에 일종의 논평 비슷한 걸 섞었습니까? 어땠습니까.

☏ 이상연 > 논평이 많이 들어가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이제 단어를 어떤 단어로 욕설이라고 하죠. 두 글자로 한국말로 표현됐든, 그거를 번역하는 게 좀 달랐고요 어떤 내용을 놓고 그렇게 비속어와 욕설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해석도 조금은 달랐습니다. AFP 통신과 폭스뉴스는 미국에서도 가장 심한 욕설을 뜻하죠. F로 시작하는. 영어를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텐데요. 그 단어로 번역을 했습니다. 그런데 블룸버그 통신하고 워싱턴포스트는 바보를 뜻하는 단어죠. 이디엇이라는 단어로 번역을 했는데 현지에서는 욕설의 의미가 더 강하기 때문에 아마 AFP 통신의 번역이 더 정확하지 않나 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또 흥미롭게도 이디엇이라고 번역한 기사는 모두 미국에 있는 한인 동포 기자들이 작성한 것입니다.

☏ 진행자 > 기사 작성자가.

☏ 이상연 > 욕설을 한 대상도 다른데요. AFP와 워싱턴포스트는 당일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약속을 했죠. 글로벌 보건기금에 기금을 내놓겠다고 그래서 미국 의회에 협조를 구하겠다고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한 말이었다라고 보도를 했지만 블룸버그는 또 다르게 보도를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기념사전 촬영 도중에 환담 도중에 바이든 대통령에게 IRA 인플레 감축법에 대한 유예를 요청했고 그 뒤에 바로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보도를 했는데 두 사건의 연관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진행자 > 욕설의 번역 단어부터 욕설을 한 이유까지 보도가 약간 갈렸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이상연 > 네, 아무래도 사적인 발언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녹음된 부분만 가지고 해석을 하다 보니까 이런 해석들이 나오는 것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아무튼 이디엇이라는 어떤 단어로 번역한 기사의 기사 작성자는 모두가 우리 동포 기자였다, 이런 말씀이신 거고.

☏ 이상연 > 네, 좀 흥미롭게도 그런데 아마 좀 더 온정적인 번역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진행자 > 우리 시각으로 어제 늦은 밤에 김은혜 홍보수석이 이거는 미 의회를 욕한 게 아니라 대한민국 국회를 향한 것이다, 이런 취지의 브리핑을 했는데요. 혹시 이 내용도 미국에 전해졌습니까?

☏ 이상연 > 사실 워싱턴 포스트라든지 폭스뉴스 같은 경우는 아마 한국의 대통령실 해명이 나온 다음에 작성된 기사로 보이는데요. 전혀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MBC 동영상을 보신 국민들은 다 아실 테고요. 미국 주요 언론사에도 한인 기자들이 다 있습니다. 이 같은 해명 을 믿어줄 리가 없죠. 그래서 이와 관련해서는 한 미주 한인커뮤니티 사이트에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워터게이트는 사건도 문제였지만 이를 덮기 위한 거짓말이 더 문제였다, 아마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야 될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 진행자 > 그렇군요. 근데 혹시 미국 언론 말고요. 현지 SNS나 커뮤니티 반응도 혹시 좀 체크를 해보셨어요?

☏ 이상연 > 정치 관련 토론이 가장 활발한 사이트가 ‘레딧’이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이제 AFP 기사 F라는 단어를 쓴 기사를 놓고 논란이 있었는데요. 이런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에도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 같은 사람이 있다. 또 한국 남자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비속어를 사용해서 한다는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들이 있었고요. 블룸버그나 워싱턴 기사에 대한 트위터 반응 중에서는 이런 나라에 군사 지원을 해야 하는 거냐 이 격앙된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거는 연방의회나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만을 갖고 있는 미국인들은 한국 대통령이 맞는 말을 했다, 이런 자조 섞인 또 반응들을 내놓아서 SNS가 재미있다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 진행자 > 정치적 성향에 따라서 좀 반응도 좀 갈린 거네요. 그러면 아이고 이게 웃을 사안이 아닌데 참, 하나만 좀 더 여쭤볼게요. 바이든 미 대통령이 국내 정치 일정을 이유로 유엔총회에 좀 늦게 합류를 하지 않았습니까. 바로 이것 때문에 한미 정상회담도 불발됐고 결국 48초 환담에 그친 건데 그런데 지금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이 정말 국내 정치 일정 때문이었던 게 맞습니까?

☏ 이상연 > 제가 그래서 백악관 자료라든지 로이터 통신이라든지 좀 봤습니다. 그런데 아마 그 해명에 대해서도 논란이 좀 클 것 같습니다. 백악관 자료에 따르면요.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여왕의 조문을 마치고 돌아왔죠. 그래서 20일 오후 1시 24분 고액정치자금 실명제 법안에 대한 의회의 협조를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곧바로 뉴욕으로 떠났습니다. 정치 일정이라고 하지만 누구를 만난 건 아니었고 아마 휴식을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후에 나온 백악관의 성명에 따르면 오후 7시에 뉴욕에 있는 사저 프라이빗 레지던스라는 곳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보내는 공식 만찬 축사를 작성해서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1시 24분 이후 뉴욕에 도착, 워싱턴DC에서 뉴욕 가는 데까지는 1시간 정도도 안 걸릴 것 같고요. 그 시간에는 별다른 일정 없이 뉴욕에 머물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과 짧은 만남을 가진 어제 이후 오늘, 이곳시간 22일이죠. 계속 뉴욕에 머물면서 필리핀의 마르코스 대통령과 공식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오늘 정상 만남으로 인한 리드아웃은 마르코스 대통령밖에 없고요. 그 이후에는 유엔총회 참석밖에 없었기 때문에 정말 시간이 부족해서 한미 정상회담이 취소됐을까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 진행자 > 하나만 좀 더 여쭤볼게요. 우리 국내적으로 한미정상이 회담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이유가 인플레이션 감축법 문제 때문이었거든요. 그래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특혜 문제가 우리 국익과 연결된다고 해서 국민들의 관심사가 컸는데 미국에서 이런 한국의 요구나 바람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가 좀 궁금한데요. 보도나 이런 게 좀 나온 게 있었습니까?

☏ 이상연 > 정말 이쪽에서 인플레 감축법과 한국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정말 할 말이 많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으로서. 다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윤석열 대통령이 정말 인플레 감축법에 대해서 유예나 수정을 요청했다고 하더라도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가지고 독단적으로 처리하기 힘든 것이 미국의 시스템입니다. 연방의회 상하원을 모두 통과했고요. 대통령이 이미 공포까지 해서 발의된 법안인데 수정이나 유예를 하려면 별도의 입법이나 의회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백악관이 IRA에 대해서 한국 대통령과 무슨 약속을 할 수도 없는 입장이고요. 아마 그래서 한국 정부에서는 IRA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고 하지만 백악관의 발표에서는 그 부분이 빠진 것도 아마 그런 방법으로 해석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백악관 보도 자료에서 그 내용은 빠져 있었다, 이런 말씀이신 거고요 그리고 받아들여질 여지도 현재로서는 별로 없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이상연 > 현지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대표님.

☏ 이상연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미국 애틀란타K의 이상연 대표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