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라고?”…제일IC은행, 폭발적 성장 ‘기염’

자산 10억불 넘어 지속적 증가…대출 전년대비 무려 31% 늘어나

일부 은행 ‘뱅크런’ 사태 속 예금 오히려 늘어…연체 대출은 감소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파산 사태로 은행권에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한인은행인 제일IC은행(행장 김동욱)은 오히려 예금과 대출이 크게 늘고 자산도 지속적 성장을 거듭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연방 은행당국의 2023년 1분기 콜리포트에 따르면 제일IC은행의 총자산은 10억6469만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9억9652만7000달러보다 1억달러 가량 증가했다. 은행은 지난 4분기 미국 중견은행의 기준으로 불리는 ‘자산 10억달러 은행’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초부터 위기 의식으로 인해 발생한 일부 은행의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 속에서도 제일IC은행의 총예금은 지난해 4분기의 8억7500만달러보다 4000만달러 가량 증가한 9억1335만9000달러를 기록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은행 측은 “몇몇 은행의 좋지 않은 뉴스 속에서도 제일IC은행의 안정성을 믿고 오히려 예금을 늘리는 고객들이 많고 새로운 예금 고객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억8740만8000달러 보다 무려 31% 급증한 9억317만3000달러를 기록했다. 은행 측은 “지난해 제일IC은행을 신뢰하는 고객들의 예금이 크게 늘어났고 이에 따라 대출 규모도 커지게 됐다”면서 “대출은 급증했지만 90일 이상 연체된 융자는 31만1000달러에 불과해 연체율 0.03%로 미국 최고 수준의 대출 건전성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의 순이익은 750만4000달러(세전)를 기록했고 순이자 마진(NIM)은 지난해 1분기의 3.60%보다 크게 오른 4.92%로 나타나 업계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안정성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동원 부행장은 “은행업계가 위기라는 보도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시기에 제일IC은행에 대한 고객들의 믿음이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고객들의 신뢰가 커지는 한편 신규 고객도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신 부행장은 “현재 일부 은행의 위기는 특정 고객층에 편중된 예금 등 자금 의존도 왜곡 현상으로 인해 대량 예금 인출에 취약했던 점이 원인”이라며 “또한 이러한 예금 인출을 커버하기 위해 자산 규모에 비해 많았던 채권을 급매도하면서 파산에 이르는 상황까지 펼져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신 부행장은 “제일IC은행은 일부 고객에 대한 자금 의존도가 높지 않고 우량 고객들을 골고루 확보하고 있는데다 채권 투자 또한 자산에 비해 소규모”라면서 “특히 대출의 건전성이 미국 은행 가운데서도 최고로 손꼽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올 한해 견실한 영업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상연 대표기자

제일IC은행 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