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우중 회장 흉상, 모교 연세대에 들어선다

이사회서 만장일치 가결…1주기에 대우관 로비에 건립

지난해 말 별세한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흉상이 모교 연세대에 들어선다.

26일 연세대에 따르면 연세대 학교법인은 이달 7일 이사회 회의에서 김 전 회장 흉상 제작 안건을 참석 이사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대학 기념물건립심의위원회는 흉상을 신촌캠퍼스 대우관 1층 로비에 건립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2014년 연세대에서 특강하는 김우중 회장

 

연세대 측은 “고 김우중 회장은 연세대 동문으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고, 모교에 많은 기여와 기부를 했으므로 사망 1주기를 전후로 기념하고자 한다”고 설치 목적을 밝혔다.

흉상은 가로 70㎝·세로 60㎝·높이 185㎝(기단 95.5㎝ 포함) 크기로 제작되며, 초대 연세대 상경대학장 효정 이순탁(1897∼?) 교수 흉상 맞은편에 세워진다.

연세대는 오는 12월 9일 김 전 회장 1주기 추모행사와 함께 제막식을 열고 흉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두원 연세대 상경대학장은 “요즘 젊은 학생들은 대우가 어떤 기업이었고, 김우중 회장이 어떤 기업가였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적어도 상경대 출신이라면 그를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흉상 건립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경제학과 56학번인 김 전 회장은 1960년 졸업 직후 무역회사인 한성실업에 입사했다가 7년 후 31세 나이에 대우그룹의 모태가 된 대우실업을 창업했다.

그가 세운 대우그룹은 1998년 기준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을 거느린 재계 서열 2위 대기업으로 성장했으나, 뒤이어 찾아온 외환 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1999년 해체됐다.

김 전 회장은 1982년 연세대 미래캠퍼스(강원도 원주 소재) 부지를 기증했고, 상경대 동문회장이던 1996년에는 동문과 기부금을 모아 대우그룹 이름을 딴 ‘대우관’을 세우는 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모교를 찾아 후배들 앞에서 공개 강연을 열기도 했다.

고 김우중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