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테네시 제련소 임금 최고 20만불

테네시주 클락스빌-몽고메리 카운티 파격 인센티브 승인

재산세 감면 PILOT·현금 보조금 4500만달러 지급 확정

테네시주와 몽고메리 카운티가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 제련소 투자에 대해 대규모 세제·재정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16일 현지 매체 클락스빌 나우에 따르면 클락스빌-몽고메리 카운티 산업개발위원회(CMIDB)는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 제련소 프로젝트에 대해 재산세 감면 프로그램인 PILOT(Payment in Lieu of Taxes)를 승인했다.

산업개발위원회는 지역 산업 유치와 경제 개발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으로, 일정 투자 규모와 고용 요건을 충족한 기업에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에 승인된 PILOT 프로그램은 총 20년간 5단계로 재산세 부담을 완화하는 구조다.

사업 초기 4년 동안은 재산세 부담이 통상 수준의 약 10%로 제한되며, 이후 4년 단위로 단계적인 과세율 인상이 적용된다. 초기 설비투자 비용이 큰 제조업 프로젝트의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고정비 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카운티 차원의 세제 혜택과 함께 테네시주 정부의 직접 지원도 받는다.

테네시주는 외국인 직접투자와 제조업 유치를 목적으로 하는 패스트트랙(FastTrack) 경제개발 보조금 4500만달러(약 661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보조금은 초기 사업비 부담 완화와 기반 시설 구축에 활용될 예정이다.

테네시주 정부와 카운티 산업개발위원회가 단기간 내 인센티브 패키지를 승인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 제련소가 지역 경제와 고용에 미칠 파급 효과가 크다는 점을 반영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고려아연은 미국 통합 제련소와 현지 본사 운영을 통해 클락스빌 지역에서 직접 고용만 420개 이상의 고임금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관 산업을 포함한 간접 고용 효과까지 고려하면 총 146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산업개발위원회는 해당 제련소 일자리의 연봉이 최소 8만3000달러(약 1억2200만원)에서 최대 19만6000달러(약 2억9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조시 워드 몽고메리 카운티 산업개발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PILOT 프로그램과 패스트트랙 보조금 패키지를 통해 장기적으로 지역 재정 안정과 고용 창출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인센티브가 없었다면 투자와 고용 모두 실현되기 어려웠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웨스 골든 몽고메리 카운티 시장도 “고려아연과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창출될 420여개의 일자리를 환영한다”며 “이번 투자는 지역 경제는 물론 국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미국 내 유일한 아연 제련소였던 너스타(Nyrstar) 시설을 인수해 이를 기반으로 세계적 수준의 통합 제련소를 재건축할 계획이다.

제련소는 2026년 부지 조성에 착수해 2029년부터 단계적인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클락스빌 부지는 지반과 배수, 지하수 여건이 우수하고 물류 접근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 제련소 투자 규모는 설비투자 기준 약 10조원이며, 운전자금과 금융비용을 포함하면 총 11조원에 달한다.

생산 품목은 아연, 연, 동 등 기초금속과 금, 은 등 귀금속을 포함해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카드뮴, 팔라듐, 갈륨, 게르마늄 등 전략 광물 13개 제품으로 구성된다. 반도체용 황산도 함께 생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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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기자
Nysta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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