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2차 셧다운’…”1차보다 더 힘들 것”

경제재개 나섰던 텍사스주, 추가 완화조치 중단 선언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2차 봉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조지워싱턴대학 의학대학원 조너선 라이너 교수는 25일 CNN 방송에 “일부 주에서는 다시 봉쇄해야 할지도 모를 가혹한 현실을 마주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볼링장에서 손님들이 볼링 공을 고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 스콧 고틀립은 이날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주 정부들이 경제를 다시 전면 봉쇄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관리들이 술집처럼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문을 닫고, 병상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지 않은 수술은 다시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촉구했다.

고틀립 전 국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이들 주가 지금 무엇을 하든 이는 약 2주 뒤 정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들에겐 여전히 기회의 창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조기 경제 재개에 앞장섰던 주들 중 하나인 텍사스주의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이날 추가적인 경제활동 재개의 중단을 선언했다.

텍사스주는 현재 모든 기업체·점포가 수용 정원의 50% 내에서 영업하도록 한 경제 재가동 3단계에 있는데 이는 유지하되 추가적인 완화는 당분간 보류하기로 한 것이다.

텍사스주는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주들 중 하나다.

애벗 주지사는 “우리가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뒤로 돌아가 기업체·가게를 문 닫는 것”이라며 “이번 일시적 중단 조치는 우리가 안전하게 경제 재개의 다음 단계에 들어갈 때까지 (코로나19의) 확산을 가두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애벗 주지사는 지난 22일 주를 봉쇄하는 일은 “항상 최후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재봉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바 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 역시 지난 19일 한 차례 더 봉쇄령을 내리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그러나 2차 봉쇄령은 1차 때보다 더 피해도 크고, 더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소장 크리스토퍼 머레이는 “격리 피로나 격리의 경제적 여파 때문에 또 한 차례의 봉쇄 조치는 파산 직전에 내몰린 사업체와 점포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머레이 소장은 주들이 앞으로 몇 달 내에 직면할 수 있는 가장 크고 가장 어려운 선택은 2차 봉쇄의 가능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또 2차 봉쇄가 실제 홍콩, 싱가포르 등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시행된 바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억제된 듯해서 규제를 풀었다가 다시 확산하면서 규제를 다시 강화한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연방정부 관리들은 2차 봉쇄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우리는 다시 경제를 셧다운(봉쇄)할 수 없다”며 “경제를 셧다운하면 더 큰 피해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은 지금까지 봉쇄나 해제는 연방정부가 아닌 각 주 정부가 재량에 따라 결정해왔다고 지적했다.

조지워싱턴대 라이너 교수는 “병상이 부족해지고, 중환자실(ICU)이 부족해지면 주들은 봉쇄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맨해튼의 한 레스토랑 바깥에 마련된 식탁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