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재단, 머크 코로나치료제 복제약에 거액 투자

“경구치료제 FDA 승인 시, 복제약 개발·빈곤국 공급 지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치료제의 복제약에 1억2000만 달러(약 1400억원)을 투자, 빈곤국 공급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21일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게이츠재단은 성명에서 머크앤드컴퍼니(MSD)의 코로나19 경구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 저소득 국가가 복제약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데 1억2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이츠재단은 이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아직 정하지는 않았지만 몰누피라비르 복제약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다양한 활동에 지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MSD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는 초기 임상시험 결과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고위험군 환자들의 입원 및 사망률이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MSD는 인도 복제약 생산업체들과 몰누피라비르 생산 기술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생산된 치료제를 인도와 100개국 이상의 중저소득 국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트레버 먼델 게이츠재단 글로벌보건프로그램 대표는 복제약 생산업체들은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생산설비를 늘리지 않고 생산이 시작되는 내년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이번 자금은 그들이 당장 움직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타운대 로런스 고스틴 교수는 경구치료제 해외 생산을 확대하는 데는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중저소득 국가에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생산능력을 늘리는 것은 정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제약사 머크의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