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실업률 급감…4.7%로 ‘역대 최저치’

전문직 진출도 늘어…”흑인 고용 개선 지속될지는 미지수” 견해도

미국 고용시장에서 다른 인종에 비해 소외됐던 흑인들의 실업률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노동부 통계를 인용해 흑인의 실업률이 지난달 4.7%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여전히 미국 전체의 실업률 3.4%보다는 높지만, 노동부가 1972년 인종별 실업률을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흑인의 고용 상황이 개선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용 시장에서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20년 2월과 비교하면 현재 일자리를 가진 흑인의 수는 110만 명이나 늘었다.

WSJ은 흑인의 고용 개선이라는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지 여부에 대해선 속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의 경우 흑인의 실업률은 5.3%를 기록하면서 당시 최저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이듬해 흑인의 실업률은 16.8%까지 급등했다.

고용시장에서 일반적으로 흑인이 얻을 수 있는 일자리가 안정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경기 불황 등 고용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선 흑인의 일자리가 다른 인종에 비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1972년 이래 7번의 경기 불황 상황에서 흑인의 실업률은 다른 인종에 비해 60% 이상 높았다.

다만 현재 미국 고용시장에서 흑인의 고용 실태는 과거와 다르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직업 안정성이 높은 전문직에 진출한 흑인들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흑인은 올해 1분기 미국의 전문직 일자리에서 11.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1분기 수치는 9.6%로 한 자릿수였다.

또한 흑인은 올해 1분기 금융 관련 일자리에서 11.6%를 차지했다. 4년 전에는 10.4%였다.

세실리아 라우스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용시장의 호황을 언급한 뒤 “흑인들이 큰 이득을 얻었다”라며 “더 좋은 자리로 이동하거나, 회사 내 위치가 올라가는 등 좋은 상황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