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케이블TV…ESPN도 스트리밍 채널화 추진

케이블TV 구독해지하는 시청자 늘면서 ESPN 시청 가구수 11% 감소

미국 케이블TV를 대표하는 채널로 꼽히는 스포츠 전문네트워크 ESPN이 본격적으로 스트리밍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소식통을 인용해 ESPN이 스트리밍 채널화를 위한 내부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케이블TV로 송출되는 채널 자체를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미국 프로농구(NBA)와 미국 프로풋볼리그(NFL)도 스트리밍으로는 중계하지 않는다.

ESPN이 본격적인 스트리밍 채널화를 추진하게 된 것은 최근 케이블TV 시장 상황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케이블TV를 해지하고, 넷플릭스와 애플TV+,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는 시청자들이 증가하는 현재 상황이 ESPN의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ESPN 채널을 시청하는 미국 가구는 7400만이다. 지난 2019년에 비해 11%나 감소한 수치다.

특히 애플TV+나 아마존 프라임비디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면서 스트리밍 스포츠 중계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ESPN은 스트리밍 서비스 진출을 통해 케이블TV를 해지한 시청자들을 다시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다만 ESPN 채널을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게 된다면 케이블TV와의 관계가 복잡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ESPN은 미국의 케이블TV 시청자들이 즐겨보는 채널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에 스트리밍 채널화는 케이블TV 시장의 약화를 부채질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ESPN은 본격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에 들어가더라도 케이블TV를 통한 송출은 현행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