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규확진 첫 5천명대…1만명 돌파 우려도

수도권 중증병상 가동률 90% 육박…”중환자 의료체계 붕괴 직면”

오미크론 변이 의심사례까지…일상회복 ‘비상’…의료대응 한계치

정부 “입국강화 방안 곧 발표”…의료전문가 “정부대책 늦어” 비판

신규확진 첫 5천명대 일상회복 비상…오미크론 확인 여부 촉각
신규확진 첫 5천명대 일상회복 비상…오미크론 확인 여부 촉각[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이 유입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돼 방역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확진자 수 급증은 일상회복 시행과 함께 예상됐던 부분이라 하더라도 위중증 환자 수가 감당이 어려운 수준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일상회복 추진을 중단하고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이미 대응 시기가 늦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일 0시 기준 한국 신규 확진자는 5123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가 5천명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기존 역대 최다 기록인 지난달 24일 4115명보다 1천8명 많다. 또 전날 3032명에서 단숨에 2091명이 급증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급증하는 위중증 환자를 치료할 여력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 서울(90.7%)과 충청권(95.0%)의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어서는 등 의료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전체로도 중증 병상 가동률은 이날 89.2%로 90%에 육박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중환자 의료체계가 붕괴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재택치료를 확대해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 근본적으로 의료체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 코로나19 확진자 및 위중증 환자 현황

악화하는 상황 속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이미 들어왔을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인천에 거주하는 40대 부부가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인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귀국해 지난달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의심되고 있다.

이 부부의 지인인 40대 남성과 부부의 10대 아들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역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의심된다.

정부는 부부와 지인, 아들 등 4명의 검체로 오미크론 변이 최종 확정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날 저녁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부부는 지난 10월 28일 모더나 백신 접종을 완료한 터라 귀국 후 자가격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약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확인됐을 경우 추가 전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인과 아들도 접종을 완료했다면 격리 없이 추가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우려돼 방역당국은 역학조사와 검사를 서둘러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또 이들 부부가 귀국 당시 타고 온 항공기에 함께 탑승했던 81명 중 귀국한 45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벌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TF 회의를 개최해 해외 입국에 대해 검역을 어떻게 더 강화할지 결정해서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관련 방역 강화된 인천공항 분주
‘오미크론’ 관련 방역 강화된 인천공항 분주 (영종도=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전 세계 보건당국이 남아공에서 보고된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방역을 위한 빗장을 채우고 있는 28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분주히 업무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까지 가세할 경우 일상회복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강하고 기존 백신 효과를 떨어트릴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분명 전파력이 훨씬 빠를 것이다. 공기 감염이 되는 것도 맞는 것 같다”며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훨씬 높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 확산세가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일상회복 2단계 시행을 유보하기로 하고, 재택치료와 추가접종을 확대하는 등의 특별방역대책을 4주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의료계 전문가들이 요구하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나 방역패스 적용 대상 확대 등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대해 정부는 자영업자 등 경제적 피해를 고려해 좀 더 논의·검토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천 교수는 “거리두기는 당연히 해야 하는데 너무너무 늦었다”며 “의료체계가 무너지면 경제도 없는데 정부가 너무 늦게 대처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확진자가 1주일 만에 4000명에서 5000명으로 뛰었는데 연말까지 1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에서는 추가접종자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는데, 추가접종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거리두기 강화를 촉구했다.

최재욱 교수는 “정부는 거리두기 강화를 일상회복의 후퇴로 보는 것 같은데 ‘아니다’라고 명확히 말하고 싶다”며 “자영업자 어려움에 대해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최소한 사적모임 인원수만큼은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사회적 방역조치의 필요성과 수위, 구체적 방안 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2일 오전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 회의를 비대면으로 열어 의견을 듣고 다른 분과에서는 서면으로 위원들의 조언을 받아 중대본에 전달할 방침이다.

방역의료분과에서는 거리두기 강화를 요구하는 의견이 많지만, 거리두기를 강화하면 국민 일상에 큰 불편이 초래되고 취약계층 등에 대한 경제적 피해가 크다는 우려도 있어 정부는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손 반장은 “추가접종을 최대한 신속히 광범위하게 실시하고 의료체계를 총력을 다해 확충하면서 효율화하는 한편 사회적 조치는 일상회복지원위 등 조언을 받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