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대 전 의원 아들 현우영씨…12일 구속 송치
한국에서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대형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가 LA 출신이 현우영(50)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2일 살인 혐의를 받는 현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아내 김모씨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 과정에는 둔기가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사 출신 국회의원으로 박근혜 정부 실세였던 현경대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의 아들인 현씨는 사건 직후 제일 먼저 아버지에게 연락했고, 아버지가 현장에 도착한 뒤에야 119에 “아내가 머리를 다쳤다”며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검 결과 피해자의 사인은 경부압박 질식과 저혈량 쇼크 등이 겹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범행 당시 현씨가 피해자의 목을 조르면서 둔기로 폭행까지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현씨는 대일외국어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해 휘트워스 대학을 졸업하고 USC에서 국제금융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97년 UCLA 로스쿨(JD)을 졸업했다.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면허를 취득한 현씨는 애리조나대 회계학 뱍사 과정을 밟은 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에서 근무하다 한국으로 귀국했다.
이후 초대형 로펌에서 근무하는 한편 키움증권 사외이사, 예탁결제원 자문위원, 주한뉴질랜드 상공회의소 이사 등을 역임했고 지난 9월 금융위원회 평가위원으로 위촉됐다. 현씨는 체포 직후 소속 로펌을 사직했으며 금융위원회에서도 해촉됐다.
현씨는 아내 김씨와 지난 2013년 3월 서울 영락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아버지 현경대씨의 영향으로 수많은 하객이 몰려 교회 주변에 장사진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