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산 오이에서 살모넬라균 검출

앨라배마 등 전국 15개주서 감염사례 보고

연방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플로리다에서 재배·유통된 오이로 인해 발생한 살모넬라 집단 감염 사태에 대해 긴급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태로 현재까지 15개 주에서 최소 26명의 감염이 확인됐으며, 이 중 9명은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문제의 오이는 플로리다 보인턴비치에 본사를 둔 베드너사(Bedner Growers)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현지 직판장(Farm Fresh Market)뿐 아니라 식당, 대형마트, 크루즈선 등 광범위한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됐다.

특히 일부 감염 사례는 플로리다 항만에서 출항한 크루즈선 내에서 오이를 섭취한 여행객들 사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지역 내외에서의 노출 위험이 우려된다.

현재까지 살모넬라 감염 사례가 보고된 주에는 앨라배마,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뉴욕, 오하이오, 켄터키 등 15개 주가 포함돼 있으며,

감염자 대부분이 4월 20일부터 유통된 오이를 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FDA는 해당 오이가 아직 유통기한 내에 있어 이번 주 내까지도 매장 및 식당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가 주목받는 이유는 해당 농장에서 지난해에도 동일한 유형의 살모넬라 감염이 발생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수백 명이 감염됐고, FDA는 토양과 물 샘플에서 살모넬라균을 확인한 바 있다.

오이는 포장 여부에 따라 브랜드나 유통기한 라벨이 없는 경우도 있어 일반 소비자들이 위험 식품을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다. 유통업체에는 ‘supers’, ‘selects’, ‘plains’ 등의 명칭으로 공급됐으며, 이들 오이를 취급한 레스토랑이나 식품점의 수는 아직 조사 중이다.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병원균으로, 섭취 후 6시간에서 6일 사이에 설사, 복통,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유아, 노약자, 면역저하자에게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도 있다.

당국은 가정에서 오이의 출처를 명확히 확인할 수 없다면 폐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감염 예방을 위해 오이가 닿았을 가능성이 있는 도마, 칼, 조리대 등은 반드시 열수와 세제로 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외식 시 오이가 포함된 메뉴를 섭취하기 전에 공급처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기자 사진

이승은 기자
리콜 대상인 오이/F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