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미국 주택시장 ‘거품’아닌 ‘호황’

낮은 모기지 이율과 매물 부족이 붐 이끌어…금융위기 때와는 상황 달라

미국 주택시장이 코로나19로 예상치 못한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기간 주택 가격은 기록적인 속도로 급등해 지난 6월  주택판매 중간 가격은 36만3000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23.4% 상승한 것이다.

코어로직(CoreLogic)의 프랭크 노다프트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 15개월간 주택가격 상승세는 지난 수십 년간 보지 못한 극적인 가속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시장이 초호황을 누리면서 일각에서는 거품을 우려하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재의  주택 시장이 거품이라기 보다 호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이애나 오릭 CNBC 부동산 담당 기자는 “통상 가격이 얼만큼 오를지 알 수 없을 때 거품이라고 부른다. 거품은 순식간에 빠져버리거나 변화할 수 있지만 지금의 주택 시장은 그런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붐을 이끈 주된 요인 중 하나는 집을 살 때 필요한 주택대출(모기지)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3월, 30년 고정금리는 3.45%였으나 올해 7월경 2.87%까지 내려갔다.

매물 부족, 즉 구조적인 공급 문제 부족도 영향을 끼쳤다. 전국부동산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년간 신규 주택 공급이 최소 550만채 가량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유로 집을 지나치게 많이 지어 주택 시장에 거품을 일으켰던 2008년 금융위기 때와 현재의 시장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매물로 나온 한 주택 [신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