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한인회 정상화를 위한 뼈아픈 성찰”

정민우 화백

바야흐로 창립역사 반세기를 넘기고있는 12만 애틀랜타 현지 한인동포사회의 대표기관인 한인회가 날이 갈수록 여러 의혹 속에서 위상이 실추되고 그 대표성을 상실해가며 정작 동포들의 마음에서 외면당하고 멀어져가는 작금의 비근한 현실을 목도하면서 심히 불편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게 된다.

동포들 대다수가 남부럽지 않을만큼 높은 교육을 이수하고 문명을 앞서가는 양질의 사고를 가진 사회 엘리트들로 구성된 한인동포사회의 대표기관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져 열등한 애물단지 기관으로 전락해 버렸는지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닐수 없다.

지난 1995년 도미 초기시절 한때나마 한인회 임원속에 들어가 나름대로 열정적인 활동을 했던 경험과 추억을 가진 한사람으로서 천길벼랑 끝을 향해 나아가고있는 오늘의 위태로운 한인회를 바라보는 마음이 ‘격세지감’을 넘어 못내 처연함 마져 아니 느낄수가 없게 되니 이 노릇을 대체 어찌하면 좋은가?

◇더 열악했던 시절에도 이러진 않았는데…

그때는 지금보다 비교조차 할수없을만큼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적어도 이렇친 않았었다.

위로는 ‘이사회 회장단’&’집행부 회장단’과 더불어 아래로는 ‘국장&부장급’및 평 임원진에 이르기까지 일심단결하여 그야말로 열정적이고 헌신적으로 일했었다.

한마디로 ‘회계부정’ 의혹같은 낱말은 듣도보도 못한 꿈같은 예기였다. 동포사회의 한인회란게 비록 공공기관이라곤 하나 실상은 공권력을 가진 유급제 공직기관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기적으로 유입되는 제정자립이 이루어진 특정한 법인체도 아닌 만큼 현실적으로 소중한 자기시간과 자기 호주머니를 털어내지 않는한 사실상 봉사기관으로서의 존립자체가 불가능했고 이러한 열악함은 지금도 여전하다.

따라서 언제부턴가 공금으로 집행되는 한인회 지출항목 관련 상당부분들이 과거엔 공금이 아닌 사비로 충당해 왔었던게 기정사실이다.

한인회 공식 행사기획중엔 주3회이상, 평상시에도 한달에 두세번 가량 반복되는 한인회 관련 공식 임원회의중에 지출되는 식사비용마저도 공금을 사용하지 않고 회장의 사비로 지출될 때가 빈번했고, 회장단들이 서로 돌아가면서 지불하기도 했다.

물론 임원들이 각자부담하는 때도 적지 않았었다. 이렇듯 한인회가 투명하게 돌아가던 그시절에도 동포사회의 관심과 중지를 모으기가 결코 녹록치 않았던 것으로 회고된다.

하물며 요즘처럼 한인회관련 불미스런 의혹제기가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제대로 소명조차 이루워지지 않는 분위기속에서 어찌 동포들의 중지를 모으고 관심과 마음을 이끌어 낼수가 있겠는가?

◇원로와 리더십 통한 자정능력 절실

우리 동포사회가 언제부터인가 모르게 ‘자정능력’을 상실 당하고 진정한 ‘원로’와 ‘리더십’부재로 인한 사회 ‘싱크탱크’ 공백상태 속에 깊숙히 빠져 표류해온 것이 사실이다.

본시 ‘원로와’ ‘리더십’, 그리고 ‘싱크탱크’ 라는 삼대요소가 부재한 사회는 스스로 ‘자정작용’을 상실당해 혼탁해 질수밖에 없는 법이다.

이 세가지가 작동하지 않았을 때 사회공동체문화는 퇴보할 수 밖에 없게 되는건 자명한 사실이고 그 증거를 작금의 현지 우리 한인 동포사회의 대표기관인 한인회가 명명백백하게 실증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끊임없이 문제들만 양산될뿐 해결이 되지않는다는건 이미 이 세가지 요소들이 부재한 늪속에 깊숙히 매몰당해 있다는 명확한 증거라는데 한치 의심의 여지조차도 없는 일이다.

대표기관으로서 동포사회를 결집하고 떠받칠 기본축대가 무너져 버렸는데 대체 무엇을 도모하여 앞으로 약진해 나아갈 수가 있겠는가?

무릇 ‘사회원로’란 어떤 분야에 오래 종사하여 그 공로가 많고 덕망이 높은 사람을 일컫는 수사임을 모를 사람은 정녕코 없으리라!

그렇탐 현지 동포사회속에 과연 그만한 덕목을 갖춘 원로가 될만한 존재가 없는가? 아니다, 결코 그렇지 않다.

한인회 관련 우리들의 기억을 재소환해 보노라면 그 누구보다 공훈이 많고 사랑과 열정으로 아낌없이 헌신해온 존재들은 분명히 있었고 비록 현재는 다섯 손가락까지도 필요치 않을 만큼 그 숫자가 미미할 지라도 지금도 여전히 건재하다.

그러나 나름 한인회에 발을 담고 기여는 했지만 그들의 공적에 견주어 보았을때 ‘조족지혈’에 불과한 동포사회와 한인회 관련한 대다수 인사들에게 언제부터인가 상대적으로 우뚝 솟아 보이는 그들의 존재가 탐탁잖고 몹시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정작 진정한 자격을 갖춘 원로들 스스로가 운신의 폭을 축소해 버렸다고 할 수 있다.

◇ 동네 ‘찌질이’들의 시기질투가 문제

결국 동네 ‘찌질이’들의 시기질투가 현지동포사회의 진정한 원로의 역할을 봉쇄하고 사장시켜 버린 셈이다.

이 얼마나 어이없고 우매한 짓이며 그래서 얻은 건 무엇인가? 12만 동포사회의 대표기관이 정통성 조차없는 1인 한인회로 승계되어 임원들마저 ‘헛바지 저고리’같은 들러리가 되고 결국 누구 말도 듣지않는 제왕적 회장독주로 혼자서 북치고 장고 쳐가며 도랑치고 가재잡아 저 홀로 먹고사는 밥줄기관으로 전락되어 버린 것이나 다름이 없지 아니한가?

임원 중에 공금이 어떻게 들어오고 어떻게 나가는지 회장 외엔 아는 사람이 없고 귀신도 모른다. 정관상 마땅히 챙기고 알아야 할 회계담장자 마저 아는게 없고 비밀리에 회장 혼자 몽땅 다 챙겨버리는 오지랖 때문에 더는 할일이 없어 존재감을 상실당한채 손들고 나가버린지 오래이다.

이 모든게 회칙에 어긋나는 편법이요 불법행위들로 회장이 곧 법이 되어 돌아가는 ‘철의장막’ ‘무소불위’ ‘치외법권’ ‘개인점유’ 공화기관의 소굴이 되어버린게다.

어차피 처음부터 회칙과 무관하게 출범하여 한인회를 접수해 버린 상황에서 회칙 같은건 지킬이유가 없음은 당연한 귀결인 셈이다.

그러니 문제가 터질 때마다 모면할 술책이 짜여질 때까지 회장은 전화 통신망 두절하고 병풍 뒤에 숨어 한인회 인터넷 관제 지라시만을 앞세워 ‘마녀사냥질’ ‘여론몰이’ ‘귀문둔갑술’로 동포사회를 지맘대로 온통 휘저어 놓는다.

견제기구요 의결기관인 이사회 조차 무조건 회장의 충직한 들러리가 될 뿐이다. 대체 집행부 회장과 이사회 회장단은 애시당초 무슨 이면결탁으로 엮여져 한배를 탄 것인지 오리무중 인듯 보이나 실상 동네 분위기를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는 이라면 악취가 진동하는 그들 ‘이면결탁’의 전후 배경관계를 속속들이 다 알고 있다.

도대체 누가 이자들에게 이런 말도 안되는 ‘무소불위’ 권한을 부여했는지? 동포사회에 현회장을 지지하여 투표에 참여한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한번 나와보라. 만약 있다면 내가 집을 팔아서라도 그 사람에게 후사하리라.

정관에 명시된 선거절차 자체를 무시하고 선거없이 난입한 상황이니 귀신이 아닌 바에야 이 자들에게 투표했을 사람이 단 한사람 이라도 있을 까닭이 전혀 없다.

필자의 말이 눈꼽만큼이라도 사실이 아니라면 어디 한번 누가 나서서 속시원하게 합리적인 반론을 제기해 보시라!

◇ 한인회장직 반납케해 더 이상의 문제 막아야

고백컨데 지난해 9월 발생한 34대 한인회장 선거와 관련한 선거무효 소송을 관할법원에 공식접수하기 직전 가능한 소송이 아닌 순리적인 방법으로 정통성을 갖춘 한인회 출범을 제안하기 위해 현 회장에게 여러차례 전화도 하고 문자도 남겼지만 일절 수신 자체를 거부하였었다.

그 무렵 누군가 필자에게 전화를 해 다짜고짜 물었었다. 아니 ‘아무개’는 돈도 없고 일정한 수입도 없이 백수나 다름없음을 자신이 정확히 알고 있는데 도대체 뭘로 한인회장 노릇을 하고 더불어 그짓을 왜 하려고 저 난리판을 벌이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어서 그런데 혹시 아는게 있다면 예기해 달라는 기습질문이었다.

하여 내가 그에 따른 적절한 답을 해주었더니 그제서야 “오호라~ 정말 그럴수도 있게구나~”하고 확실히 이해되었다 면서 알려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은 적이 있었다.

적어도 나는 그의 지난 과거행적을 비교적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한사람이다. 까닭에 그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다는 아니어도 필요한 만큼은 대충 알고 있다.

필자 역시 그가 한인회장이라는 몸에 맞지 않은 자리를 탐하지 않았거나 설사 했다손치더라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정통성을 확보하여 당당하고 투명하게 임무수행을 했었다면 애써 시간 낭비 해가며 공개적으로 이런 글을 써 자칫 시비거리를 자초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누구나 털면 먼지 안 나올 사람없고 한 두가지 흉허물없는 사람이 있을 수 없겠으며 그런 면에서 필자 또한 저먼 ‘화성’에서 날아온 신비한 존재가 아닌 것이다.

다만 타인들에게 큰 민폐를 끼치는 명백한 잘못을 하고도 일말의 반성이 없고 뉘우침이 없어 향후 반드시 더 큰 사고를 칠수 밖에 없는 명확한 개연성을 가진 존재라면 마땅히 우리가 공유하여 공동체적으로 견제해 나가야 한다는 당위성에 따른 부응인 것이다.

미리 알렸더라면 미연에 예방할수 있었을 재앙을 방조해 알리지 않는 행위야 말로 불고지죄를 범하는 중범죄 행위에 다름 아님을 필자는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이라도 적법치 못하게 취득한 한인회장직을 반납하고 몸에 맞지 않은 옷을 벗어 던지게 하는 것만이 그 자신을 위한 길임도 물론이거니와 한인회 관련 추가재앙을 막을 수 있는 최상의 ‘출구전략’이요 유일한 해법이 되리라 확신하면서 오늘도 쇠숟가락을 깨무는 심정으로 삼가 이글을 쓰고 갈무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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