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의 배신자’ 스노든 사면 검토

NSA 정보수집 폭로…이전엔 “사형받아야 마땅” 비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 정보수집 활동을 폭로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사면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사면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스노든에 대한) 의견이 나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많은 사람이 그가 다르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그가 매우 나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스노든과 관련, “그가 (미국 법집행기관들에)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스노든에 대한 이런 유화적 태도는 기존 입장과 급격한 대조를 이룬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3년 폭로 직후 트위터 등에서 스노든이 사형받아 마땅한 배신자라고 평가했었다.

NSA 요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은 2013년 NSA의 전방위 도청 및 사찰 의혹을 폭로한 뒤 법원의 처벌을 피해 홍콩으로 도피했었다.

스노든은 현재 러시아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민권운동가들에게 영웅이라고 평가받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배신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을 일으킨 인사들을 사면·감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서 허위 진술을 한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비선 정치참모 로저 스톤을 감형해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8월 법원 명령에 불응한 채 불법체류자를 구금하도록 관할 경찰에게 지시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불법체류자 사냥꾼’ 조 아파이오 전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경찰국장을 사면해주기도 했다.

한편 스노든을 사면해달라는 청원이 2017년 100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백악관에 전달된 바 있다.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실태를 폭로했던 에드워드 스노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