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등 돌린 전직 장관들, 기밀 반출 비판 한목소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기간 함께했던 전직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방 기밀 반출 행위를 일제히 비난했다.

마크 에스퍼 전 국방부 장관은 18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 반출 혐의에 대해 “사람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런 종류의 문건에 관해 수집광이라고 설명해왔지만, 이것은 분명 허가받지 않았고 불법이며 위험하다”고 말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온라인에 국방 기밀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잭 더글러스 테세이라 주방위군 일병에 비유하며 기밀을 제대로 다루지 않으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에 당선될 경우 국가 기밀을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특별검사가 기소한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에 비춰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군인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우리나라의 안보를 위험하게 만드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도 이날 CBS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심각한 자아도취자로 자신의 정치 추종자와 보수·공화당 의제를 위태롭게 하는 무모한 행동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만약 그가 다시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그는 국가의 이익을 포함한 모든 것보다 자신의 이익과 자아를 충족하는 것을 늘 우선할 것”이라며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MS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감한 자료를 들고 있으려는 경향이 있었고 당국자들이 그런 자료를 회수하지 못한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9년 정보 당국이 보고한 이란의 위성 발사 실패 현장 사진을 정보 당국자들이 사무실로 복귀하기도 전에 트위터에 올린 사례를 언급하면서 “난 기소장을 읽을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