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선 아이도 적게 낳아

브루킹스연구소 “2020년 10월~작년 2월 신생아 평년보다 6만명 줄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0년 10월부터 작년 2월 사이 미국 신생아 수가 평년 수준보다 6만 명 줄어들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브루킹스연구소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작년 1월 신생아 수가 특히 적었는데, 이는 2020년 4월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할 때 임신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번 보고서 공동 작성자인 필립 레빈 웨슬리대학 경제학 교수는 “불안은 임신을 저해한다”며 “사람들은 안전할 때 아기를 낳고 싶어하지, 상황이 나쁠 때는 아기를 낳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레빈 교수는 출생률 감소는 반드시 개개인이 처한 어려움 때문만은 아니며 어떤 사람들은 전체적인 사회상황의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다”며 “굳이 방역 전선 노동자이거나 일자리를 잃은 것이 아니더라도 두렵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임신이나 코로나19 감염이 건강에 미칠 영향이나 의료체계가 믿을 만한지, 내가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를 더 걱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월에는 출산율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고 그해 6월에는 급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2020년 9월까지 사람들이 코로나19 사태를 낙관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2020년 4월 14.5%에 달했던 실업률이 그해 9월에는 7.8%로 낮아졌으며, 이때에는 하루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수도 줄어들었다.

2020년 여름까지 임신이 평년 수준을 회복했지만, 그해 초 신생아 감소를 만회할 정도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학력이 높고, 최소 한 번 이상의 출산 경험이 있으며, 나이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사이 여성의 출산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빈 교수는 30대 초반 여성의 출산 감소 비율은 40대 초반 여성과 비교해 3배나 높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 중에선 뉴욕주와 매사추세츠주, 뉴햄프셔주, 델라웨어주 등지의 출생률이 매우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피해가 컸던 뉴욕시의 경우 대유행 9개월 뒤 신생아는 평년과 비교해 23.4%나 적었다.

코로나19로 실업률이 급증했던 주들은 그때로부터 9개월 뒤 신생아 수가 급감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인구 대비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았던 주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앞으로 추가적인 데이터가 나오면 2020~2021년 겨울 코로나19 감염 증가나 델타 변이가 출생에 미친 영향을 가늠해 볼 계획이며,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영향도 추적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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