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창궐하는데 성형수술이 왜 인기?

BBC “집에 있는 기간이 기회…한-미 모두 시술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에 갇혀 지내는 시간이 늘자 전세계에서 성형외과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10일 BBC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한국, 호주 등 많은 국가에서 보톡스 주사나 입술 필러, 주름 제거, 코 성형 등 다양한 치료를 위해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수술 후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에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LA에서 입술 필러와 지방 제거 수술을 받은 애런 에르난데스는 BBC에 “집에 있는 동안 내 페이스대로 치유가 가능할 것 같아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며 “집에 있으면서 내가 완전히 회복하면 사람들이 내가 수술을 받았는지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난데스는 “운전 중에는 못 먹는 약도 먹을 수 있었고 입술과 얼굴 부위에 주사를 더 많이 맞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텍사스주의 한 성형외과 의사 로드 로리치는 “봉쇄 기간 더 많은 환자들이 찾아왔다”며 “우리가 원하면 일주일에 6일도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놀랍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성형수술 문의가 급증했다. 서울에 있는 한 병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사람들이 불안해했지만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절반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도 성형수술을 희망하는 환자가 급증해 일본 미용의료협회가 “많은 사람들에게 미용 치료는 필수적이지 않다”고 경고하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수술을 자제하라”고 당부할 정도였다.

일본 후쿠오카 블리스클리닉의 미셸 타지리 코디네이터는 “(환자들이 몰려온) 주요 원인은 이들이 휴직 중이고,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녀 수술 부위가 쉽게 가려지기 때문에 회복 기간에 대해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성형외과 밀집지역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