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재보선 참패에 정적…레임덕 우려

‘문재인 정부 심판’ 의미…국정동력 확보 부심

청와대는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를 당하자 깊은 정적에 휩싸였다.

이번 선거 결과가 문재인 정부 심판 의미를 띤 만큼 청와대가 체감하는 충격의 강도는 클 수밖에 없다. 임기를 1년 1개월이나 남겨놓은 상황에서 대통령 레임덕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감지된다.

이번 패인을 놓고 ‘청와대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부동산 시장 안정을 외쳐왔지만, 계속 치솟는 집값과 늘어나는 부동산 관련 세금은 민심 이탈을 불렀다. 여권 주요 인사들의 ‘똘똘한 강남 한채’ 보유 등 ‘내로남불’ 태도는 분노한 민심에 기름을 끼얹었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검찰과의 격한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차질도 패배의 원인으로 꼽힌다. 청와대는 이들 이슈의 한복판에 자리해왔다.

임기 초반 80% 안팎이었던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올해 들어 30%대 초반으로 내려앉은 것은 물론 최저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당한 패배인 만큼 청와대로서는 뼈 아플 수밖에 없다.

청와대
청와대[연합뉴스TV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하루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참모들이 한자리에 모여 개표 방송을 시청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수석실별로 오후 8시 15분 출구조사 방송을 지켜보거나, 긴급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표가 이뤄지기 전에도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 회의 등 내부 회의를 이어가며 분주하게 움직였다고 한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재보선 이후 국정운영과 관련해 필요한 수석실별로 이런저런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국정동력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 극복 및 경제회복, 부동산 부패 청산 등 문 대통령이 제시한 임기말 핵심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국정과제를 끝까지 완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보선 결과에 애써 거리를 두는 분위기도 읽혔다.

이번 패배로 국정 장악력 약화가 예상되지만, 국정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간다면 반전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깔린 것이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번 재보선으로 확인된 민심에 대해 어떤 공식 반응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이날 즉각적인 언급을 삼간 청와대는 개표가 모두 끝난 뒤인 8일 오전에야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참모회의 등을 거쳐 입장문을 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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